논문심사를 종료한 후, 논문 수정본을 제출하고 심사위원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더라도 인준서 양식의 오류, 서명의 누락, 제출 기한의 도과, 규격 미달 등으로 인해 졸업이 한 학기 유예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재심사에서 확인해야 하는 세부 지표와 최종심사에서의 대응 전략, 인준서 서명을 위한 날인 절차, 그리고 학교와 도서관에 논문 최종본을 제출하기 전에 체크해야 하는 여러가지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의 순서 8개 항목
심사위원들이 지적한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지도교수의 최종 확인을 받고 나면, 논문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차상의 미숙함때문에 졸업을 위한 인준이 다음학기로 미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이는 논문에서의 학술적인 결함이 아니라 전적으로 행정적이거나 형식적인 미비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서, 인준서 양식이 대학원이 요구하는 학칙 규정과 일치하지 않거나, 논문심사 위원 전원의 서명을 정해진 데드라인 내에 확보하지 못하거나, 서식 규격(예., 학위논문의 여백, 폰트, 목차 양식) 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최종 제출을 위한 마감 시한을 넘기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최종 관문에서 발휘해야 하는 역량은 연구자의 새로운 학문적인 통찰이 아니라, 대학원의 학사 일정과 제출 규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해진 단계를 꼼꼼하게 밟아 나가는 행정적인 치밀함입니다.
연재글 순서
- 학위논문 심사의 구조: 논문심사 위원은 누구이며, 무엇을 묻고, 어떻게 판정하는가?
- 학위논문 심사일정 관리: 심사통과를 보장하는 ‘역산(Backward Scheduling)’의 달력 설계법
- 프로포절(Proposal) 심사 대응: 연구계획서가 논문심사위원으로부터 ‘승인(Approval)’을 얻는 방법
- 논문심사 발표(PT)의 설계: 15분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심사위원을 설득하는 전략
- 심사 예상 질문과 답변 전략: 논문심사 위원의 질문 경로를 미리 대비하는 Q&A 지도
- 심사 현장에서의 대응 전략: 심사위원 지적의 수용과 학술적 방어를 위한 태도와 화법
- 심사의견의 반영: 논문심사 지적사항을 수정본으로 전환하는 절차
- 논문심사에서의 재심사와 최종심사: 학위논문의 최종 통과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
- 학술지 논문심사의 대응: 심사의견 답변서의 작성과 전략적인 반론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행정적인 리스크
학위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학생들이 부딪히는 여러가지 문제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누락: 논문 인준서(합격증명서), 심사 결과 보고서, 논문 제출 신청서, 연구윤리 준수 확인서, 저작권 동의서 등 복수의 행정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각 서류마다 제출처(학과 사무실, 단과대학 교학팀, 대학원 도서관)가 서로 다릅니다. 단 하나의 서류라도 누락되거나 양식이 맞지 않을 때에는 접수 자체가 거부됩니다.
- 심사위원의 서명 확보: 인준서에는 심사위원장과 지도교수를 포함한 심사위원 전원의 자필 서명 또는 날인이 되어야 합니다. 보통 학기 말에는 여러 학사일정때문에 심사위원들과의 개별 일정을 조율하는 데 수일에서 일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 규격 미달로 인한 반려: 논문 최종본(인쇄본과 전자 파일)에서의 여백이나 자간, 장평, 줄 간격, 목차 번호 체계가 대학이 요구하는 공식적인 규정과 다르다면 도서관의 검수 단계에서 애를 먹게 됩니다..
따라서 구두 심사가 종료된 직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업은 소속 학과 사무실과 대학원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학위논문 체제 규정’과 ‘제출 서류의 목록’을 확인하고 마감 기한을 고려해서 실행 일정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재심사의 성격과 대응 전략
재심사(re-examination)은 본심사에서 ‘조건부 통과’ 또는 ‘보류’ 판정을 받았거나 인준에 이르지 못했을 때 이루어지는 절차입니다. 재심사는 연구의 실패가 아니라 수정본을 검증하기 위한 공식적인 학사 절차입니다.
재심사의 목적은 학위논문 전체를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심사 과정에서 지적받았던 여러가지 사항들이 제대로 수정/보완이 이루어졌는지의 여부를 확인함에 있습니다.
표 1. 논문 수정본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의 주요 점검 영역과 연구자의 준비자료
| 점검 영역 | 심사위원이 확인하는 기준 | 연구자가 준비해야 하는 자료 |
|---|---|---|
| 지적사항의 반영 여부 | 논문심사 과정에서 요구한 사항이 수정본에 빠짐없이 반영되었는가? | 수정 대조표와 논문 수정본 |
| 반영에 관한 학술적인 타당성 | 심사위원이 지적한 학술적 취지와 맥락에 부합하게 수정이 이루어졌는가? | 이론적, 방법론적인 근거와 참고문헌 |
| 반영하지 못한 이유의 소명 | 반영하지 못한 지적사항에 대해 납득이 가능한 이유가 있는가? | 수정 대조표에서 사유와 방법론적인 제약을 기술 |
재심사의 승패는 수정 대조표를 어느정도의 완성도로 만들었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심사위원은 백여 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논문을 다시 정독하려 하지 않고, 수정 대조표를 중심으로 수정 내역을 확인합니다. 발언자의 이름과 지적한 내용, 수정/보완이 이루어진 위치, 그리고 수정 내용을 선명하게 정리하였다는 재심사 과정은 일반적으로 신속하게 종료됩니다.
물론 재심사 과정에서 파생된 추가적인 지적사항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지적을 보완하는 차원의 마이너 리비전(minor revision)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재심사 통보를 받은 후에는 당해 학기에서의 학위논문 인준 데드라인을 확인해야 하며, 일정이 다음 학기로 이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최종심사에서의 평가 심리와 서술 형식의 중요성
최종심사는 별도의 구술 발표로 진행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에, 수정본의 검토만으로 갈음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쪽이든 최종심사 과정에서 평가의 본질은 충분한 완성도와 형식을 갖추었는지의 여부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데 있습니다.
학위논문 심사위원들의 평가 행위를 분석한 Mullins & Kiley(2002)의 연구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논문이 최소한(at minimum level) 통과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가 밝혀낸 중요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논문의 전반부(서론, 이론적 배경)에서 오탈자, 비문, 완성도의 수준이 낮은 테이블과 그림, 참고문헌 인용 형식 등의 사소한 템플릿적인 결함이 반복해서 발견된다면, 심사위원은 연구자의 성실성과 연구 데이터 전체를 강하게 의심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소소한 형식적인 결함이 논문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논문심사는 탈락을 시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논문심사 위원과 연구자가 서로 ‘학문적 대화(scholarly conversation)’을 통해 결함을 바로잡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가작 마지막 단계에서는 형식에서의 오류가 없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논문을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정독하며 넘버링이나 오탈자, 인용과 참고문헌의 1:1 대응, 서식 규격의 일관성을 다듬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 Mullins, G., & Kiley, M. (2002). ‘It’s a PhD, not a Nobel Prize’: How experienced examiners assess research theses. Studies in Higher Education, 27(4), 369-386. https://doi.org/10.1080/0307507022000011507
인준서 작성과 서명 날인 프로토콜
학위논문 인준서(approval sheet)는 심사위원단이 석사 또는 박사 학위논문으로서의 여러 기준을 충족했음을 행정적으로 승인하는 증빙 서류입니다. 서명이 1인이라도 누락되면 학위 수여가 불가능합니다.
표 2. 학위논문 인준서의 서명 날인과 인쇄본 편철 과정을 위한 세부 지침
| 진행 단계 | 세부 실행 내용 | 소요 기간과 주의사항 |
|---|---|---|
| 1. 공식 템플릿을 확보 | 학교 웹사이트에서 당해 연도의 인준서 서식을 다운로드 | 서식 변경의 여부를 확인 (당일) |
| 2. 인준 내용의 기안 | 심사위원장, 지도교수, 심사위원의 공식 직함과 성명, 최종 승인된 국문/영문 논문 제목을 정확하게 작성 | 띄어쓰기, 한자/영문 표기 검증 (당일) |
| 3. 서명 일정을 조율 | 심사위원의 일정을 전자우편과 유선 통화로 사전에 조율 | 여러 일정을 감안 (최소 3일-1주일) |
| 4. 서명 날인을 수령 | 서명 또는 날인된 논문 원본을 수령 | 필요한 원본의 부수를 확인한 후에 일괄로 날인 |
| 5. 인쇄본의 편철 | 서명된 원본 또는 고해상도 스캔본을 편철 | 인쇄 및 제본을 위한 소요 기간 (1-2일) |
최종본을 제출하기 전에 점검해야 하는 체크리스트
최종 인쇄본과 온라인 전자 파일을 제출하기 전에, 아래의 10개 항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 표지와 속표지의 기재 사항: 논문의 국문/영문 제목, 학과 이름, 세부 전공 이름, 지도교수 성명, 제출자 성명이 학적부에 기록된 정보와 정확하게 일치하는가?
- 인준서 서명: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 전원의 자필 서명 또는 직인이 지정된 위치에 날인되어 있는가?
- 목차와 본문 페이지(pagination)의 일치: 서론, 각 장의 절, 표 목차, 그림 목차의 페이지 번호가 본문에서의 페이지와 100% 일치하는가?
- 표/그림의 일련번호와 본문 호출번호가 일치: 표와 그림의 번호가 누락되거나 중복 없이 순차적으로 부여되었으며, 본문에서 언급되는 번호(예., “<표 4-3>은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의 수행결과를 나타내고 있다”)와 일치하는가?
- 본문에서의 인용과 참고문헌 목록의 1:1 완벽 대응: 본문에서 인용된 모든 저자/연도가 참고문헌 목록에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으며, 반대로 참고문헌 목록에 기재된 문헌이 본문에서 모두 인용되었는가?
- 초록의 분량과 규격을 준수: 국문 초록과 영문 초록이 대학원의 규정 분량(예., 2-3페이지 이내)을 충족하며, 초록의 아래에 주제어(Key words)를 적절하게 작성하였는가?
- 편집 용지와 조판 양식의 준수: 학교 규정이 명시한 판형(예., 4·6배판/B5), 여백, 폰트 유형, 폰트 크기, 줄 간격이 지침에 따라 적용되었는가?
- 페이지 번호의 체계 구분: 표지부터 목차까지는 로마자 소문자(i, ii, iii…), 본문 서론(제1장)부터는 아라비아 숫자(1, 2, 3…)로 구분되어 매겨져 있는가?
- 제본 방식과 인쇄 부수의 준수: 하드커버(금박/은박 인쇄) 및 소프트커버의 제출 부수가 대학원의 안내 지침과 정확하게 일치하는가?
- 온라인 전자 파일(dCollection)의 등록 완료: 학위논문 제출 시스템에 최종 승인본 파일(PDF 등)을 정상적으로 업로드하였으며, 저작권 동의 절차와 제출 확인증 출력을 완료하였는가?
| 가상 사례: 신문방송학 석사과정 연구자의 최종 인준 과정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석사과정 연구자인 H씨는 본심사에서 ‘조건부 통과’ 판정을 받았습니다. H씨는 논문심사 위원들이 지적한 여러 지적사항을 최종버전에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도교수의 검토가 끝난 후에 최종 버전을 제출하는 단계에 진입하였습니다. 학과 사무실로부터 수령한 인준서 서식을 작성한 후에 3명의 심사위원에게 서명 일정을 문의하였습니다. 심사위원 중에서 1명은 여러 일정으로 최종본의 제출 데드라인에 임박해서 해외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H씨는 그 심사위원에게 데드라인에 대한 정보를 알린 후, 심사위원이 출국하기 전날에 직접 방문해서 서명된 인준서 3부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본을 인쇄하기 전에 체크리스트에 따라 마지막으로 논문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본문의 페이지 번호와 목차 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수정하였습니다. 아울러 논문의 서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좌측 여백(제본 여백)이 규정 기준(30mm)보다 5mm가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해서 이를 정정한 후에 제본을 완료하였습니다. (본 사례는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논문 컨설팅 과정에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본심사에서 재심사 판정이 내려지면 졸업이 다음 학기로 연기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당해 학기 내에 ‘재심사 및 최종 인준 마감 일정’을 별도로 지정합니다. 데드라인을 고려해서 수정 대조표와 수정본을 제출하고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승인을 얻을 수 있다면 당해 학기에 졸업이 가능합니다.
Q. 논문 인준서는 언제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가요?
A. 최종 수정본에 대한 지도교수의 최종 승인이 임박한 시점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학과 사무실에 비치된 최신 버전의 인준서 서식을 미리 확보하고 논문 제목과 심사위원의 이름을 미리 기재한 후에 심사가 종료되는 일자에 심사위원들의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Q. 심사위원 중에서 한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기가 어렵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A. 학과 사무실과 대학원 교학팀에 그 사정을 통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원은 심사위원이 증빙서류를 제출한다면 ‘지도교수 대리 서명’, ‘학과장 확인 서명’, 또는 ‘전자 서명(스캔본 서명) 공문 승인’ 등의 대체 행정 절차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Q. 최종 인쇄본을 제출하기 직전에 발견한 오탈자나 미비점을 수정하면서 다른 내용을 추가로 수정해도 되나요?
A. 내용을 대폭 수정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이미 심사위원단이 최종 승인한 텍스트의 논리 구조나 내용을 변경한다면, 이미 승인받은 논문과는 서로 다른 논문이 되어 심사위원이 인준을 철회하거나 재심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오탈자나 띄어쓰기, 서식 오류 등의 템플릿적인 교정은 허용이 되나, 연구자의 주장이나 분석결과를 수정해야 한다면 반드시 지도교수와 심사위원으로부터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Q. 학위논문 작성과 편집에 관한 지침은 어디에서 열람할 수 있나요?
A. 소속 대학교의 대학원 홈페이지가 공지하는 ‘학사 안내(학위수여 규정)’, 그리고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의 ‘학위논문 온라인 제출 안내’를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표지 양식과 인준서 서식은 대학원 교학처가 주관하고, 본문 여백, 줄 간격, 폰트 규격, 전자 파일 제출 규격은 중앙도서관이 주관합니다. 따라서 두 기관이 요구하는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온라인 도서관 시스템(dCollection)에 전자 파일을 등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최종 제출용 파일은 반드시 최종 인쇄본을 출력한 파일과 서로 100% 일치해야 합니다. 전자 파일의 변환 과정에서 수식이나 테이블의 깨짐, 폰트 치환(대체 폰트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는지를 PDF로 변환한 후에 육안으로 검수해야 합니다.
결론
학위논문의 최종 인준 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필수 서류의 제출이나 심사위원의 서명, 편집 규격 등 행정적인 관리의 소홀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논문심사가 종료되는 즉시 대학원의 규정 서식을 확인하고, 수정 대조표를 바탕으로 재심사 승인과 인준 서명 날인을 조기에 완비해야 합니다. 나아가, 최종본을 제출하기 전에 체크리스트를 점검해서 본문의 페이지 일치 여부와 인용/참고문헌 체계를 서로 대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