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어민권 연구자가 겪는 영문 학술논문 작성의 어려움은 언어적인 비대칭에 따른 구조적 장벽입니다. 전략적인 구조 독해와 구문 템플릿(Phrase Bank)의 활용, 체계적인 교정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 이 보이지 않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순서 6개 항목
호주 퀸즐랜드대학교의 저명한 보전생태학자인 아마노 다쓰야(Tatsuya Amano) 교수는 일본에서 학위를 마치고 영국과 호주에서 오랜 연구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의 논문은 원어민 연구자가 집필한 원고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유려한 영문 학술 문장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Nature와의 인터뷰에서 그 유려함의 이면에 가려진 실체를 밝혔습니다. 원어민과 동등한 수준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막대한 시간과 심리적인 자원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만 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아마노 다쓰야 교수가 밝힌 그 어려움이 비원어민권에 속한 연구자 전반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문제인지를 탐색하기 위해서 아마노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전 세계 8개국의 환경생태학 분야 연구자 908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 조사를 수행하였습니다. 연구자들에게 영어로 학술 논문을 읽고, 작성하며,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는 데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을 구체적으로 측정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원어민의 연구자는 원어민 연구자와 비교하여 논문 한 편을 읽는 데 최대 90.8%의 시간을 더 소모하고 있었으며, 영문 표현의 미숙함을 이유로 논문 게재가 리젝(reject)된 경험은 원어민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계에서 막연하게만 짐작되었던 비원어민의 언어적인 불평등이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 입증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비원어민 연구자가 감당하고 있는 숨은 비용의 구조적인 실체를 분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비원어민 연구자가 부담하는 숨은 비용의 실태는 어떠한가?
Amano et al.(2023)은 학술 연구의 5대 핵심 활동인 논문 독해(reading), 논문 작문(writing), 출판 심사(publishing), 학술 발표(presenting), 그리고 국제 학회 참가(networking) 전반에 걸쳐 언어적인 격차를 계량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서는 모든 활동 영역에서 뚜렷한 불균형을 드러냈습니다.
- 논문 독해 시간의 비대칭: 영어 숙련도가 중간 수준인 국가의 연구자들은 동일한 분량의 영어 논문 한 편을 정독하는 데 원어민보다 46.6%의 시간을 더 투입했습니다. 영어 숙련도가 낮은 국가의 연구자들은 무려 90.8%의 추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이를 박사과정 학생의 연간 연구일로 환산하면, 비원어민 대학원생은 단지 영어 논문을 읽는 데에만 매년 최대 19.1일의 연구일을 원어민보다 더 소비하고 있었습니다.
- 논문 작성을 위한 시간의 격차: 논문의 초고를 영문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비원어민은 원어민 대비 최대 50.6%의 시간을 더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심사 과정에서의 제도적인 불이익: 비원어민권의 연구자가 투고한 원고(manuscript)는 연구의 과학적인 내용과 무관하게 영문 표현상의 문제를 이유로 리젝 판정을 받을 확률이 원어민 논문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아울러 영어 문장 교정을 요구받을 확률은 원어민 대비 12.5배에 이르렀습니다.
- 학술 교류의 위축: 비원어민 연구자 중에서 상당수는 영어 구사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때문에 국제 학회 참석과 구술 발표를 스스로 단념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언어적인 장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연구 인프라와 재정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의 연구자들과 학문적 커리어의 초기에 놓인 대학원생 및 신진 연구자(early-career researchers)에게 집중적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Amano, T., Ramírez-Castañeda, V., Berdejo-Espinola, V., Borokini, I., Chowdhury, S., Golivets, M., et al. (2023). The manifold costs of being a non-native English speaker in science. PLOS Biology, 21(7), e3002184. https://doi.org/10.1371/journal.pbio.3002184
언어적 불이익을 둘러싼 학술적 논쟁과 함의
학계 일각에서는 비원어민의 언어적 불이익이 과장되었다는 반론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어 왔습니다. 저명한 응용언어학자인 켄 하이랜드(Ken Hyland, 2016)는 학술적 글쓰기(academic discourse)란 원어민에게도 별도의 훈련이 요구되는 고도의 전문적인 특수 언어이며, 학문의 세계에 처음 진입하는 초심 원어민 조차도 역시 학술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논문 작성의 장벽은 국적이나 모국어의 차이가 아닌 ‘학술적 담화 능력의 숙달 여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Politzer-Ahles et al.(2016)은 강력한 재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학술적 글쓰기가 모두에게 어렵다는 일반론적 사실이, 비원어민 연구자가 추가적으로 짊어져야 하는 이중의 언어적 부담을 정당화하거나 상쇄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후에 발표된 Amano et al.(2023)의 연구결과는 이 논쟁에 대해 결정적인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독해 시간 90.8% 증가와 작문 시간 50.6% 증가라는 수치는 개인의 태도나 심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 생산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물리적 시간의 구조적인 격차임을 증명한 것입니다.
따라서 영문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연구자 개인의 지적인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학술 생태계에 내재된 구조적인 비대칭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이를 자책의 원인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 Hyland, K. (2016). Academic publishing and the myth of linguistic injustice. Journal of Second Language Writing, 31, 58–69. https://doi.org/10.1016/j.jslw.2016.01.005
- Politzer-Ahles, S., Holliday, J. J., Girolamo, T., Spychalska, M., & Berkson, K. H. (2016). Is linguistic injustice a myth? A response to Hyland (2016). Journal of Second Language Writing, 34, 3–8. https://doi.org/10.1016/j.jslw.2016.09.003
비원어민권 연구자가 직면하는 3대 구조적 비용
비원어민 연구자가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의 구조는 콜롬비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Ramírez-Castañeda(2020)의 조사에서 선명하게 확인됩니다. 콜롬비아의 생물학 분야 석사 및 박사 연구원 및 교수 49명을 조사한 결과, 박사과정 학생의 43.5%가 영어 문법과 표현을 이유로 논문 리젝 또는 수정 요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33%는 영어 발표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국제 학술대회 참가를 포기했으며, 1편당 지출해야 하는 전문 영문 교정 및 번역 비용은 박사과정 학생이 지급받는 월 인건비 중에서 25%에서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Ramírez-Castañeda(2020)의 연구결과는 비원어민 연구자가 감내하는 언어적 장벽이 다음의 3가지 형태의 비용으로 구조화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시간적 비용 (time cost): 동일한 분량의 논문을 읽고 쓰는 데 원어민보다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시간을 소모함으로써, 연구와 실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잠식됩니다.
- 재정적 비용 (financial cost): 학술적 엄밀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업적인 영문 교정 서비스나 번역에 논문 1편당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합니다.
- 기회비용 (opportunity cost): 언어적 위축감으로 인해 국제 학술대회에서의 구술 발표를 회피함으로써, 글로벌 동료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 형성, 국제 공동연구 기회, 그리고 논문 피인용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상실하게 됩니다.
언어적 장벽을 극복하는 5단계 실무 대응 전략
시간-재정-기회의 3대 비용을 최소화하고 연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5단계 실무 대응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략적 구조 독해(structural reading)를 통한 시간 절감: 영문 논문을 첫 문장부터 정독하는 비효율을 지양해야 합니다. ‘초록(abstract) → 도표(figures & tables) → 결론(conclusion)’의 순서로 논문의 핵심 논지를 5분 내에 신속히 파악한 후, 본인의 연구에 필요한 핵심적인 논문만을 선별하여 정독합니다. 새로운 연구 주제에 진입할 때는 개별 논문 대신 해당 분야의 최신 리뷰 논문(systematic review paper)부터 읽는 것이 배경지식의 습득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다.
- 번역(translation)에서 구문 템플릿 조립(assembling)으로의 전환: 한국어 문장을 떠올린 뒤 이를 영어로 번역하려 하면 번역투의 비문이 흔히 발생하게 됩니다. 타겟 저널의 최근 게재 논문들을 분석하여, 학계에서 공인된 표준 학술 표현을 추출한 ‘분야별 구문 노트(phrase bank)’를 구축해야 합니다. 서론에서의 문제 제기, 연구가설 제시, 연구결과 보고 등 정형화된 학술 구문 템플릿의 빈칸에 연구자의 구체적인 변수와 수치만을 채워 넣는 ‘조립식 글쓰기’를 수행할 때 문법적인 오류와 영작 시간을 동시에 줄일 수 있습니다.
- 교정 단계의 분리와 연구 예산 최적화: 집필 과정마다 수시로 교정을 의뢰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비용 낭비를 초래합니다. 연구 내용과 논리적인 구조가 완전히 확정된 최종 원고 상태에서 전문 원어민 교정을 단 1회 진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납니다. 연구 과제 계획서의 작성 단계에서부터 ‘원어민 영문 교정료’ 항목을 연구비에 명시적으로 반영해 두어야 합니다. 최근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AI 윤문 교정도구를 사용할 때에도 문맥에서 드러나는 과학적인 정확성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연구자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 정형화된 템플릿을 활용한 심사 의견 대응문(response letter) 작성: 심사위원으로부터 “영어 문장을 전반적으로 교정하라”는 지적을 받았을 때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중한 감사 표현을 사용해서 서두를 시작하고, 전문 학술 교정 기관의 영문 교정 확인서(certificate of editing)를 첨부하며, 본문에서 수정한 위치를 대비표로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심사위원이 지적하는 언어적 비판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 사전 대본 작성을 통한 학술 발표의 완벽 대비: 국제 학회의 구술 발표나 영어 디펜스를 준비할 때는 즉흥적인 말하기를 피하고, PPT 슬라이드별 발표 대본을 한 문장도 빠짐없이 언어로 완성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심사장에서 제기될 수 있는 예상 질문 목록에 대해 각각 2-3문장의 답변 대본을 미리 작성하여 반복 낭독 훈련을 한다면, 구술 발표의 부담을 익숙한 텍스트 낭독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Ramírez-Castañeda, V. (2020). Disadvantages in preparing and publishing scientific papers caused by the dominance of the English language in science: The case of Colombian researchers in biological sciences. PLOS ONE, 15(9), e0238372.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38372
| 가상 사례: 기계공학 박사과정 학생의 영문 논문 심사 대응 과정 기계공학 박사과정 학생인 연구자 A씨는 생애 최초로 작성한 영문 논문을 국제 SCIE 학술지에 투고한 후에 1차 심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연구결과에서 나타나는 기술적인 타당성과 기여점을 인정하면서도, “문맥이 부자연스럽고 문법적인 오류가 다수 발견되므로 전면적인 영문 교정(major english revision)이 필요하다”라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A씨는 세 가지 체계적인 절차를 거치며 심사 의견에 대응하였습니다. 첫째, 타겟 저널에서 최근 3년 동안 게재된 5편의 논문을 분석하고, 공학 논문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준적인 40개의 학술 구문을 선별해 ‘구문 템플릿 노트’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형화된 학술 문형에 맞추어 문장의 구조를 전면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둘째, 연구 내용에 대한 심사위원의 기술적인 수정 요구를 반영한 후에, 최종 완성본 버전을 전문 원어민에게 1회 의뢰하여 교정 인증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셋째, 심사 의견 답변서에는 “지적해 주신 바와 같이 공인된 전문 학술 교정 기관을 통해 언어적인 엄밀성을 전면적으로 보완하였습니다”라는 정중한 서한과 함께 교정 확인서를 첨부하고, 수정 전 vs. 수정 후의 문장을 대조표로 정리하여 제출하였습니다. 그 결과, A씨는 2차 심사과정에서는 영어 표현에 관한 추가 지적은 일절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이 가상 사례는 SCIE급 논문 컨설팅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원어민 연구자라면 상업적인 전문 영문 교정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까?
A. SCOPUS/SCIE/SCI/SSCI급 해외 학술지를 투고할 때 영문교정 확인서를 제출하는 것이 필수 요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심사위원의 심사의견에 영문 표현에 관한 비판적인 지적이 포함되어 있다면, 수정 단계에서 전문 원어민 교정을 거치는 것이 게재 확률을 높이는 안전한 방법이라는 점은 사실입니다. 공인된 교정 증명서는 심사위원에게 성실한 수정 의지를 입증할 수있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가 됩니다.
Q. 딥엘(DeepL)이나 생성형 AI와 같은 번역/윤문교정 도구를 논문 작성에 활용해도 무방합니까?
A. 적절한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합니다. 첫째, 인공지능이나 번역 도구가 생성한 문장에서 사실의 왜곡이나 학술적인 오역이 없는지를 연구자 본인이 철저히 교차 검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문맥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둘째, 학술지마다 AI 도구의 사용 공개 규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투고 전에 저널이 공지하는 공식적인 윤리 지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학술지 심사에서 단지 영어 문장의 표현이 미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논문이 리젝되는 사례가 실제로 발생합니까?
A. 그렇습니다, 실제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예로서, 908명의 글로벌 연구자를 조사한 아마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원어민 연구자의 원고는 연구의 질적 우수성과 관계없이 오직 영어 표현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리젝 판정을 받을 확률이 원어민이 작성한 논문보다 2.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영문 논문을 읽는 속도가 지나치게 느려서 연구 진행이 지체됩니다. 이를 개선할 방법이 있습니까?
A. 모든 영문 논문을 선형적으로 정독하려는 습관을 버리고, ‘선별적인 구조 독해’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초록과 핵심 테이블, 그리고 결론 챕터를 5분 이내로 신속히 훑어본 후에, 본인의 연구 가설 및 연구 방법론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논문 중에서 10-20%만을 선별하여 정독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비원어민권의 박사과정생이 논문 독해에만 연간 최대 19.1일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통계자료는 독해 전략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Q. 국제 학술대회에서 영어로 구술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 극도로 부담스럽습니다. 참가를 지양하는 것이 어떨까요?
A. 발표를 포기함으로써 치루어야 하는 장기적인 기회 비용이 지나칩니다. 국제 학술대회는 본인의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논문 피인용을 기대할 수 있고 해외 연구자와의 공동 연구 기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학술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Q. 결국 개인의 영어 회화 및 작문 실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지 않습니까?
A. 그렇지 않습니다. 학술 논문은 일상적인 회화(daily conversation)와는 달리 고도로 양식화된 ‘약속된 형식의 글’입니다. 구조적인 선별 독해와 학문 분야별 구문 템플릿 조립, 원고의 완성 후 단 1회의 전문 교정 등 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도입한다면 현재의 어학 능력 수준에서도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갖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영어 실력의 배양은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장의 논문 작성은 체계화된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론
학술 논문을 영문으로 작성하는 것이 비원어민권 연구자에게 안겨주는 부담은 개인의 나태함이나 역량 부족의 결과가 결코 아닙니다. 관련 연구의 결과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비원어민 연구자는 원어민에 비해 독해과정을 위해 최대 90.8%, 그리고 작문에는 최대 50.6%의 시간을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논문의 리젝 판정비율은 무려 2.5배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원어민 연구자는 시간-재정-기회라는 삼중 구조의 비용을 의례히 감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문 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문학의 창작이 아니라 엄격한 논리와 정형화된 구조를 따르는 프로세스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탓하며 자책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구조적인 독해, 문장의 작성 속도를 높이는 구문 템플릿의 적극적인 활용, 최종 버전을 완성한 후에 단 1회의 영문교정을 통한 예산의 최적화, 그리고 정형화된 심사의견 답변서의 작성이라는 5단계 실무 과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해외 저널의 투고를 목표로 영문으로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면, 타겟 저널에서 최근 5년 동안 출판된 5편의 우수한 논문을 출력해 보세요. 그리고 그 논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준적인 학술 구문 40개를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체계적으로 구축한 자신만의 구문 노트가 언어적인 장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연구 성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