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논문과 박사학위논문은 학술적인 기여도에서 요구되는 수준에 명확한 차이가 드러나야 합니다. 427명의 논문심사자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개 평가 지표에서의 중요도 순서는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에서 유사하였으며, 차이는 기여도 영역의 모든 지표에서 나타났습니다. 박사학위논문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였다는 점, 그리고 석사학위논문은 지식을 적용할 때 독창성을 가진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 글의 순서 7개 항목
호주 뉴캐슬 대학교의 Sid Bourke와 Allyson P. Holbrook은 한 가지 질문을 풀기 위해 분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논문심사자가 석사학위논문과 박사학위논문을 서로 다른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아니면 동일한 기준을 서로 다른 수준에서 적용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지도교수와 대학원생들에서 반복되어 왔던 논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분석 자료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353명의 박사학위논문 심사자와 석사학위논문 심사자 74명을 대상으로 학위논문의 품질을 구성하는 12개 지표를 제시하고, 각 지표의 중요도를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12개 지표는 기여(contribution), 문헌고찰(literature review), 접근 및 방법론, 분석 및 결과, 그리고 제시라는 5개 영역으로 범주화되었습니다.
분석 결과,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지표의 상대적인 중요도는 거의 유사하였으며, 지표 간의 중요도 순서 역시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이 예측한 바와 같이, 이들 두 학위논문에서의 차이는 기여도 영역에 속한 지표 전체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품질 지표의 평가에서는 박사학위논문의 품질이 석사학위논문의 품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의 요구 기준이 제도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규정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논문심사 위원은 어떠한 영역에서 평가하는지를, 나아가 학위논문 원고(manuscript)를 어떻게 구분해서 작성해야 하는지를 함께 다루겠습니다.
- Bourke, S., & Holbrook, A. P. (2013). Examining PhD and research masters theses. Assessment & Evaluation in Higher Education, 38(4), 407–416. https://doi.org/10.1080/02602938.2011.638738
석사학위논문과 박사학위논문은 제도에서 어떻게 구분되는가?
두 학위를 구분하는 기준은 독창성이 ‘지식의 적용’에 있는지, 아니면 ‘지식의 창출’에 있는지에 있습니다.
영국 고등교육질보증원(QAA)이 발행한 고등교육 자격 기준(FHEQ)은 석사학위를 7수준으로, 그리고 박사학위를 8수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의 표 1.은 두 학위의 수준을 항목별로 대조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항목 | 석사학위(FHEQ 7수준) | 박사학위(FHEQ 8수준) |
|---|---|---|
| 독창성의 위치 | 지식의 적용에서 독창성을 보임 |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함 |
| 지식의 경계 | 경계가 연구를 통해 확장되는 방식을 이해함 | 분야의 최전선을 실제로 확장함 |
| 출판 가능성 | 서술어에 포함되지 않음 | 동료심사를 통과하고 출판될 만한 수준을 요구함 |
| 연구 설계 | 확립된 연구 기법의 활용을 이해함 | 과제를 설계하고 수행하며 예기치 못한 문제에 맞추어 설계를 조정함 |
| 표준 수학 기간 | 전일제 1년 이상 | 전일제 3년 |
표 1.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석사학위와 박사학위가 요구하는 수준이 여러 항목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독창성과 출판 가능성에서는 차이가 관찰되는데, 예를 들어서 석사학위 논문에서는 출판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으나,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출판이 가능한 수준까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창성 항목에서는 큰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석사학위 논문은 ‘지식의 적용’에서, 그리고 박사학위 논문은 ‘지식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독창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자격 체계(EQF)가 제시하는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의 자격 기준에서도 표 1.에서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석사학위 자격 기준에서는 ‘일부가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제시합니다. 반면 박사학위 자격에 대해서는 ‘분야의 가장 앞선 최전선에 있는 지식’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종합한다면, ‘최전선’의 영역에서 두 학위논문의 수준이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또한, ‘기능’적인 영역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는데, 석사학위 수준은 새로운 지식과 절차를 개발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박사학위 논문은 기존의 지식을 확장하고 재정의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서, 같은 척도를 새로운 집단에 적용하는 연구는 석사학위 논문의 수준에 해당하고, 그 척도가 작동하지 않는 조건을 밝혀 적용 범위를 다시 탐색하는 연구는 박사학위 수준에 해당합니다.
- Quality Assurance Agency for Higher Education. (2024). The frameworks for higher education qualifications of UK degree-awarding bodies (2nd ed., updated February 2024). QAA. https://www.qaa.ac.uk/docs/qaa/quality-code/the-frameworks-for-higher-education-qualifications-of-uk-degree-awarding-bodies-2024.pdf
- Council of the European Union. (2017). Council recommendation of 22 May 2017 on the European Qualifications Framework for lifelong learning (2017/C 189/03). Official Journal of the European Union, C 189, 15–28. https://eur-lex.europa.eu/legal-content/EN/TXT/?uri=CELEX:32017H0615(01)
석사학위 vs. 박사학위 자격의 요구 수준은 왜 서로 다른가?
두 학위가 증명해야 하는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석사학위 과정은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입니다. 영국 고등교육 자격 기준(FHEQ)의 석사학위(7 수준) 자격 기준은 연구 기법을 이해하고, 그 기법을 통해서 지식을 형성하는 방식을 확인하도록 요구합니다. 즉, ‘지식의 경계’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파악하는 단계까지가 석사학위의 요구 범위입니다.
반면, 박사학위는 그 범위를 실제로 넓혀가는 과정입니다. 박사학위 자격(8 수준)에 대한 서술 기준은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함께 동료심사(peer review)를 통과해서 연구결과물(예., 박사학위 논문)을 출판할 만한 수준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연구 과제를 스스로 설계하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맞게 연구 설계를 조정하는 역량까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석사학위와 구분됩니다.
수학 기간의 차이 역시 요구 기준을 뒷받침합니다. 예를 들어서, 석사학위 취득을 위한 일반적인 수학 기간은 전일제 1년 이상이며, 박사학위는 최소한 전일제 3년입니다. 지식의 범위를 탐색하는 과업과 그 범위를 확장하는 과업에 필요한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전제가 제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Bourke & Holbrook(2013)의 연구 결과도 이러한 제도적 설계를 뒷받침합니다. 연구진이 분석한 12개 지표 가운데 두 학위 간에 차이가 나타난 항목은 ‘기여’ 영역에 속하는 모든 지표이었습니다. 반면, 문헌고찰과 연구방법론, 그리고 연구결과 영역에서는 차이가 비교적 작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논문심사 위원이 두 학위에서 동일한 항목을 평가하나, 오직 ‘기여도’의 영역에서만 서로 다른 높이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Bourke & Holbrook(2013)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2개 지표는 개별적으로나 종합적으로나 총체적인 품질 평가와 강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박사학위 수준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1개의 지표가 흔들릴 때 전체 평가가 함께 흔들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학위논문의 서론에서 자신의 연구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서술 방식은 ‘논문의 서론은 3악장으로 구성된다’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논문심사 위원은 석사학위 논문 vs. 박사학위 논문에서 품질의 차이를 어디에서 읽어 내는가?
논문심사 위원은 학위논문의 앞부분에서 판단을 내리고, 그 뒤로는 자신이 이미 내렸던 판단을 좀처럼 바꾸지 않습니다.
Mullins & Kiley(2002)는 호주 5개 대학에서 풍부한 논문심사 경험을 가진 3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수행하였습니다. 연구진은 경험이 많다는 조건을 최근 5년 동안 5편 이상의 학위논문을 심사한 경험이 있는 자로 정의하였습니다. 인터뷰를 수행한 결과, 논문심사 위원들은 학위논문의 품질에 대한 ‘첫인상’이 제2장(예., 문헌고찰 또는 이론적 배경)이나 제3장(연구가설의 설계 또는 연구방법론)이 끝날 무렵, 즉 일반적으로 문헌고찰이 마무리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첫인상이 나중에 바뀔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밝혔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이 심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이 이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과입니다.
심사위원이 자신의 판단 시점을 더 이른 단계에서 내린다는 연구의 결과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Golding et al.(2014)은 논문심사 위원이 제1장(예., 서론)이나 제2장이 끝날 무렵에 이미 학위논문의 품질을 판단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초록과 목차, 서론, 그리고 결론을 살펴보는 동안 이미 판단을 내리는데, 그 결정이 바뀔 수는 있으나 매우 느리게 바뀐다고 논의하였습니다.
Golding et al.(2014)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그들이 수행한 분석의 규모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는데, 분석 자료에서 3,504건의 심사보고서와 권고, 심사 대상 학위논문이 약 1,324편, 논문심사자의 품질 순위 평가가 426건, 그리고 698명의 인터뷰 자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Mullins & Kiley(2002)의 연구에서는 논문심사 위원이 학위논문을 평가할 때 가장 흔하게 서술하는 부정적인 단어가 ‘조잡함(sloppiness)’이었습니다. 이는 오타와 계산 오류, 그리고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실수는 연구의 내용과 전혀 무관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문심사 위원들은 이를 연구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300회 이상의 국제 학술지 심사에 참여한 프라임 대표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테이블의 값과 본문에 기술한 값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원고(manuscript)에 대해서는 그 뒤에 이어지는 해석까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Mullins, G., & Kiley, M. (2002). ‘It’s a PhD, not a Nobel Prize’: How experienced examiners assess research theses. Studies in Higher Education, 27(4), 369–386. https://doi.org/10.1080/0307507022000011507
- Golding, C., Sharmini, S., & Lazarovitch, A. (2014). What examiners do: What thesis students should know. Assessment & Evaluation in Higher Education, 39(5), 563–576. https://doi.org/10.1080/02602938.2013.859230
학위논문 심사를 다루는 연구에서의 결론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
‘독창성’에 대한 해석이 전공 분야에 따라 다르며, 따라서 평가의 기준을 단 하나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Clarke & Lunt(2014)는 박사학위 논문의 평가에 관한 기관별 응답과 구술시험 관찰 자료를 함께 분석하였습니다. 분석을 수행한 결과, 학위 취득의 과정에서 ‘독창성’이나 지식에 대한 ‘기여도’가 요구된다는 점은 평가자의 역할이나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논문심사 위원은 그 ‘독창성’을 전공 분야의 학문적인 관행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였으며, 독창성과 함께 다른 평가 요건도 복합적으로 적용하였습니다. 이는 동일한 수준의 새로움이라 하더라도 실험을 중심으로 하는 분야와 해석 중심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뜻합니다.
논문심사를 다루는 연구 자체가 가지는 한계점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Laflamme et al.(2026)은 2009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출판된 19편의 연구를 스코핑 리뷰(scoping review)로 접근해서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관련 연구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논문 심사에 대한 이해가 주로 심사보고서의 내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심사보고서는 최종 결론만 담고 있을 뿐, 논문심사 위원이 거친 구체적인 추론 과정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스코핑 리뷰에서 식별한 핵심 주제는 ‘기여도’, ‘문헌고찰’, ‘접근 및 방법론’, ‘분석 및 결과’, ‘출판’, 그리고 ‘소통 및 제시’라는 6가지 영역이었습니다. 이는 Bourke & Holbrook(2013)이 제시한 5개 영역에 ‘출판’이라는 항목이 새롭게 추가된 구성입니다. 즉, 2편의 연구에서 11년의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도 매우 유사한 평가 구조가 나타난 셈입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항목이 ‘출판’이라는 점에서, 최근 박사학위논문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줍니다.
평가의 본질적인 성격에 대한 비판적인 지적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학위논문 심사는 교육적인 성격을 띤 형성평가라기보다 최종 판정을 내리는 총괄평가(summative)에 근접합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에게 구체적인 개선 지침을 제공하는 효과는 비교적 낮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Golding et al.(2014)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사보고서 내용의 4분의 1 이상이 형성적이거나 구체적인 피드백에 할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학위논문을 작성한 연구자가 전달받은 심사보고서는 다음의 연구 원고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초 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는 자신이 속한 전공 분야의 최근 학위논문을 먼저 면밀하게 분석해서, 관련 학문 분야에서 ‘독창성’을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인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 Clarke, G., & Lunt, I. (2014). The concept of ‘originality’ in the Ph.D.: How is it interpreted by examiners? Assessment & Evaluation in Higher Education, 39(7), 803–820. https://doi.org/10.1080/02602938.2013.870970
- Laflamme, L., Andersson, I., Liljegren, L., & Salmi, L.-R. (2026). What examiners emphasize in their assessment of doctoral theses: Scoping review. Cogent Education, 13(1), 2699012. https://doi.org/10.1080/2331186X.2026.2699012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은 무엇을 기준으로 달라야 하는가?
두 학위논문 간의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 부분은 바로 논문의 ‘기여도’를 진술하는 문장입니다. 그 구체적인 작업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여도를 드러내는 진술문의 작성: 서론의 마지막 부분과 결론의 첫머리에 연구의 기여도를 1개의 문장으로 기술합니다. 석사학위 논문은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연구 기법과 방법론을 새로운 대상이나 맥락에 적용하였다는 형식으로 작성합니다. 반면,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기존의 지식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영역을 설명하게 되었다는 형식으로 작성합니다. 두 문장은 서로 대체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문헌고찰의 역할 분담: 석사학위 논문의 문헌고찰은 해당 학문 분야가 지식의 범위를 어떠한 방식으로 확장해 왔는지를 연구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입증하면 됩니다. 반면 박사학위 논문에서의 문헌고찰은 현재 그 지식의 범위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명확하게 특정하고, 자신의 연구가 그 범위의 지점을 어느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 연구 설계의 자율성 표시: 박사학위 논문은 연구자가 스스로 연구를 설계하고 수행하였다는 근거를 논문 내에 담아야 합니다. 자료 수집이나 분석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그 문제의 내용과 연구 설계를 조정한 근거를 연구방법론에 기술해야 합니다. 연구 과정에서의 조정 이력을 숨기면 연구자의 자율성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을 입증할 기회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실패한 시도와 그에 따른 수정 과정 역시 연구방법론에 반드시 남겨 두어야 합니다.
- 출판 가능성의 확보: FHEQ 8 수준(박사학위 수준)은 동료심사를 통과해서 연구결과를 출판할 만한 수준을 요구합니다. Mullins & Kiley(2002)의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과학 분야의 논문심사 위원들이 기대하는 분량은 우수한 학술지 논문 2편에서 4편에 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구결과를 구체적인 학술적 해석으로 옮기는 서술의 순서는 ‘논문에서 논의를 잘 쓰는 방법’에서 정리되어 있습니다.
- 제시의 정밀성 확보: 오타와 계산 오류, 그리고 참고문헌을 인용하는 과정에서의 실수를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테이블의 값과 본문에 기술한 값을 1:1로 꼼꼼하게 대조하고, 본문에 인용한 문헌이 참고문헌 목록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연구의 한계점을 서술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가짜 ‘연구의 한계’ vs. 진짜 ‘연구의 한계’’에서 함께 다루었습니다. 다음의 표 2.는 동일한 연구 주제를 두 학위논문에서 다르게 서술한 예시입니다. 표에서 두 가지 형태의 서술을 구분하는 기준은 내용의 범위입니다. 석사학위 논문에서의 서술은 분석모형의 적용 범위를 확인하는 데에서 종료하고,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분석모형이 설명하지 못하던 측면을 새로이 설명합니다.
표 2.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석사학위 논문 vs. 박사학위 논문에서 서술 방식의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서술 영역 | 석사학위 논문에서의 서술 | 박사학위 논문에서의 서술 |
|---|---|---|
| 연구의 목적 | “본 연구의 목적은 선행연구가 제시한 직무요구-자원 모형을 요양병원 간호사에게 적용하여 소진의 예측 요인을 확인함에 있다.” | “본 연구의 목적은 직무요구-자원 모형이 교대근무가 상시적인 특징을 가지는 집단에서 설명하지 못하던 소진의 변량을 회복 경험의 조절효과로 설명함에 있다.” |
| 기여의 진술 | “본 연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다루어져 왔던 분석모형을 국내 요양병원이라는 맥락을 대상으로 그 적용 범위를 확장시켰다” | “본 연구는 회복 경험을 조절변수로 투입해서 분석 모형의 작동 조건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
| 한계의 서술 | “분석 자료를 동일한 시점에서만 수집하였으며, 이에 따라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 “단일 시점에 수집한 분석자료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2차 자료에 대해 시차 분석을 수행하였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석사학위논문도 독창성이 필요한가요?
A. 필요합니다. FHEQ 7 수준이 제시한 석사학위의 자격 요건은 ‘지식의 적용’에서 독창성을 보이도록 요구합니다. 다만 요구되는 영역이 지식의 적용이라는 점에서 박사학위논문과 구분됩니다.
Q. 박사학위 논문은 반드시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하나요?
A. FHEQ 8 수준이 제시한 박사학위의 자격 요건이 요구하는 것은 연구 분야의 최전선을 확장하는 새로운 지식이며, 이론의 개발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Clarke & Lunt(2014)의 연구에서 논문 심사자들은 독창성을 전공의 관행에 따라 해석하였습니다.
Q. 석사학위 논문을 박사학위 논문으로 확장해도 되나요?
A. 주제를 이어 가는 것은 가능하나 기여도의 측면에서 서술이 달라져야 합니다. 석사학위 논문에서의 적용 범위를 확인하였다면 박사에서는 그 적용이 실패하는 조건을 탐색해서 설명해야 합니다. 동일한 자료를 그대로 다시 투입하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Q. 논문심사 위원이 앞부분만 보고 판단한다면 뒤의 부분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습니까?
A. 그렇지 않습니다. 학위논문의 뒷부분도 역시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됩니다. Golding et al.(2014)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논문심사 위원이 내린 초기의 판단은 바뀔 수는 있으나 매우 느리게 바뀝니다. 따라서 앞부분에서 이미 형성된 부정적인 판단을 뒷부분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훨씬 방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Q. 국문 학위논문에도 FHEQ의 자격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까?
A. FHEQ는 영국의 고등교육 자격 기준이므로 국내 대학의 학칙과 심사 규정을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구분하는 구조는 유럽 자격 체계(EQF)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나아가 ‘기여도’의 수준을 기준으로 두 학위논문을 구분하는 접근 방식은 국내 대학의 논문심사 과정에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됩니다.
Q.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오류가 논문심사의 결과를 바꿀 수 있나요?
A. 논문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Mullins & Kiley(2002)의 연구에서 논문심사 위원이 학위논문을 평가할 때 가장 흔하게 서술하는 부정적인 단어는 ‘조잡함’이었습니다. 논문심사 위원들은 오타, 계산 오류, 그리고 테이블 값의 오류와 같은 실수를 연구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오류가 전달하는 부정적인 신호가 심사 전반의 판단 과정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결론
석사학위 논문과 박사학위 논문은 연구의 ‘기여도’ 수준에서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427명의 논문심사 위원을 대상으로 수행한 Bourke & Holbrook(2013)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위논문을 평가하는 12개 지표의 상대적인 중요도와 순서는 두 학위 논문에서 거의 동일하였습니다. 하지만 두 학위 논문에서의 차이는 ‘기여도’ 영역에 속하는 모든 지표에서만 나타났습니다. 학위를 규정하는 제도적인 서술어 역시 이와 동일한 구조를 가집니다. 영국 고등교육 자격 기준은 석사학위에 ‘지식의 적용’에서의 독창성을, 그리고 박사학위에는 동료심사를 통과해서 출판할 만한 수준의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요구 기준이 달라지는 까닭은 두 학위 과정이 입증해야 하는 대상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석사학위 과정은 연구자가 ‘지식의 범위’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파악하는 단계까지를 요구합니다. 반면 박사학위 논문은 연구자가 그 범위를 실제로 확장하는 단계까지를 요구합니다. 석사학위 취득을 위한 수학 기간은 전일제 1년 이상이며 박사학위는 전일제 3년이라는 기준 역시, 탐색과 확장에 필요한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제도적인 전제를 뒷받침합니다.
논문심사 위원은 이 차이를 논문의 앞부분에서 읽어 냅니다. Mullins & Kiley(2002)의 연구에서 풍부한 논문심사 경험을 가진 심사위원 30명은 학위논문에 대한 ‘첫인상’이 제2장이나 제3장이 끝날 무렵에 형성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나아가 선행연구 30편을 분석한 Golding et al.(2014)의 연구 결과는 그 시점을 제1장이나 제2장으로 더 이르게 판단하였습니다. 이들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기에 이루어진 판단은 바뀔 수는 있으나 매우 느리게 바뀝니다. 따라서 서론에서의 기여도 진술과 문헌고찰의 마무리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꼼꼼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두 학위논문에서 차이가 발생해야 하는 영역은 논문의 ‘기여도’를 서술하는 문장과 문헌고찰이 마무리되는 지점입니다. 석사학위 논문에서의 문헌고찰은 지식의 범위를 이해하고 확인하는 데에서 종료됩니다. 반면 박사학위 논문에서의 문헌고찰은 현재 지식의 범위가 위치한 곳을 정확하게 특정하고, 자신의 연구가 그 범위의 지점을 어느 방향으로 새롭게 확장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여기에 연구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고 설계를 조정한 이력을 연구방법론에 남기고, 논의 챕터에서 출판이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를 확보한다면 두 학위논문의 구분은 내용 전체에서 선명하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