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디자인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패러다임입니다. 사용자의 사용 능력과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요구조건을 서로 비교한 후에 디자인 맥락에서 배제(exclusion)의 수준을 평가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포용적 디자인의 개념은 산업공학, 디자인, 인간공학, 건축, 보건, 패션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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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은 영국에서 발전한 디자인 접근 방법입니다. 주류 제품과 서비스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특별한 개조를 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British Standards Institution, 2005). 포용적 디자인의 패러다임에 따르면, 제품이 요구하는 능력이 사용자의 능력보다 클 때 그 사용자는 제품의 사용으로부터 배제되며, 디자인은 이 배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Keates & Clarkson, 2003).
포용적 디자인 패러다임의 등장 배경
1990년대 초 영국 사회는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은 여전히 ‘젊고’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제품은 보조기기라는 별도의 영역에 머물렀고,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낙인(stigma)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1991년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 합류한 Roger Coleman은 디자인과 노화에 관한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노인을 위한 디자인을 별도의 전문 영역으로 설정하지 않고, 미래의 우리 자신을 위한 주류 디자인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1994년에 Coleman은 국제인간공학회 학술대회에서 ‘The Case for Inclusive Design’을 발표하며 포용적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Clarkson & Coleman, 2015).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건축가인 Ron Mace를 중심으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운동이 전개되었고, 1997년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원칙이 발표되었습니다. 영국의 포용적 디자인은 이 흐름과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기업이 만드는 주류 제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Clarkson & Coleman, 2015).
2000년대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공학설계센터가 포용적 디자인 개념을 공학적인 방법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예를 들어서, Keates & Clarkson(2002)은 디자이너가 주로 자신과 비슷한 신체적, 인지적인 능력을 가진 사용자를 기준으로 설계한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제품이 요구하는 능력과 사용자의 능력을 비교해서 배제되는 사람의 수를 추정하는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Keates & Clarkson, 2003). 2005년에는 영국 표준(BS 7000-6)이 포용적 디자인의 정의를 공식화하였습니다.
포용적 디자인 패러다임의 구성
포용적 디자인은 사용자의 능력과 제품의 요구, 그리고 이들의 대응 결과로 나타나는 배제(exclusion)와 포용(inclusion)으로 구성됩니다(Keates & Clarkson, 2003).
- 사용자의 능력(user capabilities): 제품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사용자의 기능적인 수준입니다. Waller et al.(2013)은 이를 시각, 청각, 인지, 이동, 손 조작, 팔 뻗기의 여섯 영역으로 구분하였습니다.
- 제품의 요구(product demands):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요구되는 감각적, 인지적, 신체적 능력의 수준입니다.
- 디자인 배제(design exclusion): 실제 사용의 맥락에서 사용자의 능력 가운데 하나라도 제품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Waller et al., 2013).
- 포용(inclusion): 사용자의 능력이 제품의 요구를 충족해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포용적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는 장애(disability)를 사람과 제품 사이의 불일치로 이해합니다. Holmes(2018)는 이 불일치가 영구적인 장애, 팔을 다친 사람 같은 일시적인 상황, 아이를 안고 있는 부모 같은 상황적인 제약에서 모두 나타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한 집단의 배제를 해결한 디자인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키페이퍼(Key paper)
- Keates & Clarkson(2003), Countering Design Exclusion: 사용자의 능력 vs. 제품 요구의 비교를 통해 디자인 배제를 설명하고 측정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저서입니다. 배제를 정량화하거나 사용자의 능력에 관한 영역을 변수로 설정하는 연구는 반드시 인용해야 합니다.
- Clarkson & Coleman(2015), Applied Ergonomics: 영국에서 포용적 디자인이 등장하고 확산된 과정을 정리한 논문입니다. 포용적 디자인에 관한 개념의 기원과 정의를 서술할 때 인용됩니다.
- Persson et al.(2015), Universal Access in the Information Society: 유니버설 디자인, 포용적 디자인, 접근이 가능한 디자인(accessible design),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의 역사적이고 방법론적인 차이를 비교한 논문입니다.
- Waller et al.(2013), Universal Access in the Information Society: 영국의 장애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제품의 사용으로부터 배제되는 사람의 수를 시각화한 논문입니다. 인구 자료를 통해 배제의 규모를 추정하는 연구가 인용합니다.
최신 해외 연구 4편
- Denecke, Cvijic & Petersen(2025),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헬스 중재를 다루는 40편의 연구를 문헌고찰을 통해 분석한 연구입니다. 가독성, 탐색 구조, 다중 양식, 맞춤 설정 등 11개의 포용적 디자인 휴리스틱(heuristic)을 식별하였습니다. 문헌고찰의 대상인 40편의 논문 중에서 고령자가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 연구는 단 2편뿐이었습니다.
- van Calis et al.(2026), JMIR Human Factors
지적장애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공동연구자 3명을 포함한 9명이 12개월 동안 가상 비서를 공동으로 설계한 과정을 혼합연구(mixed study)로 분석하였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언어, 시각 자료, 소규모 회의 같은 조정을 거치면서 공동연구자의 역할은 자문에서 주도로 바뀌었습니다.
- Aminpour, Skattebol & Katz(2026), Frontiers of Architectural Research
건축과 유아교육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델파이(Delphi) 연구에서 신경다양성 아동을 위한 유치원 공간의 설계 원칙을 식별하였습니다. 소리와 시각적 복잡성의 관리, 예측 가능한 공간 배치, 교실 안의 작은 휴식 공간이 주요 원칙으로 제시되었습니다.
- Lee et al.(2025), Fashion and Textiles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 신체장애를 가진 9명의 남성과 4명의 돌봄 제공자를 대상으로 참여 관찰을 수행하고 근거이론을 통해 연구결과를 해석한 문헌입니다. 장애 남성이 의복을 착용하는 경험은 기능적, 사회심리적, 소비와 관련한 장벽으로 제약되었으며, 연구진은 기능과 미적 요소를 함께 갖춘 포용적 의류를 제안하였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영역
산업공학, 인간공학, 디자인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을 분석해서 사용으로부터 배제되는 사용자의 비율을 추정하고, 디자인 대안의 포용성을 비교하는 연구에 활용됩니다. 포용적 디자인의 개념으로 접근해서 시각디자인 SCI 해외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사례는 ‘포용적 디자인(inclusive design)과 시각디자인 SCI 논문컨설팅 후기’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건축학, 도시계획
공공시설, 교통, 학교 공간이 장애인, 노인, 아동을 배제하는 지점을 탐색해서 개선하는 연구에 활용됩니다.
보건학, 의류학, 정보통신
고령자용 디지털 헬스 앱, 장애인을 위한 의류, 음성 기반 서비스와 같이 특정한 사용자의 배제를 줄이는 제품 설계에 관한 연구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포용적 디자인으로 접근할 때에 유의해야 할 점
가장 먼저 용어를 정의해야 합니다. Persson et al.(2015)은 유니버설 디자인, 포용적 디자인, 접근 가능한 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목표는 서로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와 방법론에서 출발한 개념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연구가 어떤 개념을 수용하였는지와 그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사용으로부터의 배제 수준을 계량화할 때에는 사용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자료의 출처와 한계점을 함께 보고해야 합니다. Waller et al.(2013)은 1996/97년 영국 장애 후속 조사 자료를 활용하였는데, 예를 들어 일반 신문 글자를 읽는 과업(task)에서 영국 성인의 약 3.52%가 배제된다고 추정하였습니다. 이 값은 특정한 국가와 시기의 자료에 기반하기 때문에, 다른 인구통계학적 대상에 적용할 때에는 대상 집단이 보유한 능력에 관한 자료를 별도로 확보해야 합니다. 한편, 공개된 기존의 자료로 연구를 설계하는 절차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기존의 자료(archival data)를 활용하는 연구설계‘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배제된 사용자를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Denecke et al.(2025)이 분석한 40편의 연구 가운데 고령자가 디자인 과정에서 직접 참여한 연구는 2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an Calis et al.(2026)은 공동 디자인에 앞서 충분한 준비와 기대 관리, 인지적인 접근성을 고려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논의하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포용적 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 개념은 모두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미국의 건축과 장애인 권리 운동에서 출발하여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이상을 강조합니다. 포용적 디자인은 영국에서 발전하였으며, 기업이 생산하는 주류 제품을 대상으로 배제의 수준을 측정하고 합리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배제를 줄이는 실천적인 과정을 강조합니다(Clarkson & Coleman, 2015; Persson et al., 2015).
포용적 디자인 연구는 어떤 방법을 접근하나요?
‘배제 계산기’와 같이 인구 자료를 통해 배제의 규모를 추정하는 정량적인 접근(Waller et al., 2013), 배제된 사용자와 함께 설계하는 공동 디자인(van Calis et al., 2026), 전문가 델파이(Aminpour et al., 2026), 참여관찰과 인터뷰 등의 질적 방법(Lee et al., 2025)이 함께 사용됩니다.
참고문헌
Aminpour, F., Skattebol, J., & Katz, I. (2026). Neurodiverse-friendly preschools: Aligning inclusive pedagogy and spatial design. Frontiers of Architectural Research, 15(4), 1267–1282. https://doi.org/10.1016/j.foar.2025.10.007
British Standards Institution. (2005). Design management systems: Managing inclusive design. Guide (BS 7000-6:2005). BSI.
Clarkson, P. J., & Coleman, R. (2015). History of inclusive design in the UK. Applied Ergonomics, 46(Part B), 235–247. https://doi.org/10.1016/j.apergo.2013.03.002
Denecke, K., Cvijic, L., & Petersen, C. (2025). Toward inclusive design heuristics for digital health interventions for the aging population: Scoping review.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27, Article e79449. https://doi.org/10.2196/79449
Holmes, K. (2018). Mismatch: How inclusion shapes design. MIT Press.
Keates, S., & Clarkson, J. (2002). Defining design exclusion. In S. Keates, P. Langdon, P. J. Clarkson, & P. Robinson (Eds.), Universal access and assistive technology (pp. 13–22). Springer. https://doi.org/10.1007/978-1-4471-3719-1_2
Keates, S., & Clarkson, J. (2003). Countering design exclusion: An introduction to inclusive design. Springer. https://doi.org/10.1007/978-1-4471-0013-3
Lee, Y., Kim, S., Son, H., Kim, S., & Lee, Y. (2025). Toward inclusivity through fashion: A qualitative exploration of the clothing consumption experiences of physically disabled men in South Korea. Fashion and Textiles, 12, Article 16. https://doi.org/10.1186/s40691-025-00425-y
Persson, H., Åhman, H., Yngling, A. A., & Gulliksen, J. (2015). Universal design, inclusive design, accessible design, design for all: Different concepts—one goal? On the concept of accessibility—historical, methodological and philosophical aspects. Universal Access in the Information Society, 14(4), 505–526. https://doi.org/10.1007/s10209-014-0358-z
van Calis, J. F. E., Bevelander, K. E., van der Cruijsen, A. W. C., Naaldenberg, J., & Leusink, G. L. (2026). Reflections on the inclusive co-design process of a virtual assistant for individuals with complex care needs: Mixed methods study. JMIR Human Factors, 13, Article e81941. https://doi.org/10.2196/81941
Waller, S. D., Bradley, M. D., Langdon, P. M., & Clarkson, P. J. (2013). Visualising the number of people who cannot perform tasks related to product interactions. Universal Access in the Information Society, 12(3), 263–278. https://doi.org/10.1007/s10209-013-02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