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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의 운전중단 결정과 노년학 석사학위 논문컨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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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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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놓는다는 것은 노년의 삶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초고령사회에서의 민감한 쟁점인 고령 운전자의 운전중단(driving cessation) 결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고령 운전: 안전의 논리와 자립의 논리가 충돌하는 자리”

고령 운전자의 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가 관련된 교통사고가 보도될 때마다 면허의 반납과 조건부 면허를 둘러싼 논쟁이 반복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반납의 유인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논의는 대체로 안전의 논리만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운전이 노년의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 곧 자립의 논리는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자동차는 이동의 수단뿐만 아니라 병원과 시장, 사회적인 관계와 활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운전중단이 노년의 심리와 건강에 남기는 흔적은 여러 문헌에서 확인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Marottoli et al.(1997)은 종단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운전의 중단이 고령자의 우울 증상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하였습니다. 이후의 연구들을 종합하여 Chihuri et al.(2016)이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의 결과에서는 운전중단이 우울의 증가와 함께 사회활동의 축소, 신체 기능의 저하, 시설 입소 위험의 상승과 일관되게 연결된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운전대를 놓는 일이 건강의 궤적 전체를 흔드는 생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 Marottoli, R. A., Mendes de Leon, C. F., Glass, T. A., Williams, C. S., Cooney, L. M., Berkman, L. F., & Tinetti, M. E. (1997). Driving cessation and increased depressive symptoms: Prospective evidence from the New Haven EPESE.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45(2), 202-206.
  • Chihuri, S., Mielenz, T. J., DiMaggio, C. J., Betz, M. E., DiGuiseppi, C., Jones, V. C., & Li, G. (2016). Driving cessation and health outcomes in older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64(2), 332-341.

“운전중단은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운전이 노년에 갖는 의미를 탐색한 사례 중의 하나인 Musselwhite & Haddad(2010)의 연구 결과에서는 고령자의 이동 욕구가 실용의 차원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동에는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실용적인 욕구와 함께, 이동의 과정 자체에서 얻는 심리사회적 욕구, 그리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정체성을 확인하는 상징적인 욕구가 놓여 있습니다. 운전의 중단이 자립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험이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Musselwhite, C., & Haddad, H. (2010). Mobility, accessibility and quality of later life. Quality in Ageing and Older Adults, 11(1), 25-37.

주목해야 할 점은, 운전중단이 어느 날의 결단이 아니라 긴 과정이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고령 운전자들은 야간과 고속도로, 빗길의 운전을 스스로 줄여가는 자율 규제의 단계를 거치며, 아차 하는 순간의 경험과 신체 변화의 신호, 그리고 가족의 걱정과 권유 사이에서 오랜 협상을 이어갑니다. 중단의 결정에는 안전의 판단과 자존심, 가족관계의 역학이 뒤엉켜 있습니다. 이 과정의 내면은 면허 보유의 통계나 척도의 점수로는 포착되지 않으며, 당사자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운전중단이라는 연구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질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프라임 컨설팅을 방문한 의뢰인은 노인복지 현장의 경력을 가진 노년학 석사과정생이었습니다. 의뢰인은 면허 반납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의 반납 의향을 묻는 설문 설계로는 결정의 내면을 담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프라임은 운전중단을 과정으로 접근하는 질적 연구를 제안하였으며, 운전을 이미 중단한 고령자와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고령자를 함께 포함하는 참여자 선정의 기준과 심층인터뷰 질문의 설계를 지도하였습니다.

의뢰인은 고령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수행하였으며,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의 절차에 따라 인터뷰 결과의 구조를 범주화하였습니다. 분석을 수행한 결과, 운전이 지탱해 온 자립의 자부심과 몸의 신호를 감지하며 시작되는 자율 규제, 가족의 권유와 자존심이 부딪히는 협상의 시간, 그리고 중단 이후 상실과 적응이 교차하는 재편의 과정이 경험의 주제로 도출되었습니다. 의뢰인의 연구결과는 반납의 유인책에 집중해 온 정책이 단계적인 전환의 동반 지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이동권과 운전중단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자립이라는 두 논리의 충돌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 당사자의 경험 속에서 그 긴장이 실제로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탐색하는 것이 연구의 성패를 결정하는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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