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리터러시: AI에게 말 거는 능력이 성과를 가른다”
ChatGPT로 대표되는 대형언어모델의 확산은 인간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 메뉴, 버튼을 대신하여 자연어의 문장, 곧 프롬프트가 인간과 AI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된 것입니다. Dwivedi et al.(2023)은 생성형 AI가 지식노동과 교육, 비즈니스 전반에 던지는 기회와 도전을 조명하였는데, 이 기술의 활용 역량이 조직과 개인의 새로운 경쟁력 원천이 된다는 점을 정보경영 연구의 의제로 제시하였습니다.
- Dwivedi, Y. K., Kshetri, N., Hughes, L., Slade, E. L., Jeyaraj, A., Kar, A. K., … & Wright, R. (2023). “So what if ChatGPT wrote it?” Multidisciplinary perspectives on opportunities, challenges and implications of generative conversational AI for research, practice and policy. International Journal of Information Management, 71, 102642.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AI를 쓰더라도 사람에 따라 얻어내는 결과의 질이 크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어떤 맥락과 조건으로, 어떻게 요청하는가에 따라 AI의 답변은 범용의 상식이 되기도 하고 업무에 바로 쓰이는 산출물이 되기도 합니다. 프롬프트 리터러시는 바로 이 격차를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프롬프트 리터러시는 AI로부터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요청을 설계하고, 산출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며, 반복적인 상호작용으로 결과를 정련하는 종합적인 역량을 의미합니다. 기술자의 전유물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구별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이 시스템 개발의 기법이라면, 리터러시는 읽고 쓰는 능력처럼 모든 지식근로자에게 요구되는 보편적인 소양입니다.
개념의 계보는 디지털 역량 연구의 전통 위에 놓여 있습니다. van Laar et al.(2017)은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하여 21세기 역량과 디지털 역량의 관계를 조사하였으며, 기술의 조작 능력을 정보의 관리와 비판적 평가, 문제해결로 확장하는 역량의 위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문서 작성 능력과 검색 능력이 지난 시대의 필수 소양이었다면, AI와 협업하는 능력이 그 계보의 다음 자리에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 van Laar, E., van Deursen, A. J. A. M., van Dijk, J. A. G. M., & de Haan, J. (2017). The relation between 21st-century skills and digital skill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Computers in Human Behavior, 77, 577-588.
프롬프트 리터러시처럼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념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문헌이 여러 분야에 흩어져 있고, 연구자마다 개념의 정의가 다르며, 타당화된 측정도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상태에서 성급하게 양적 기반의 실증 연구를 수행하려고 한다면 개념의 토대가 부실한 채로 변수를 측정하는 위험을 안게 됩니다. 신생 개념의 연구에서 관련 연구동향의 체계적인 분석이 그 자체로 독립적인 연구가 되는 이유입니다.
문헌고찰을 학술 연구의 방법론으로 논의한 고전적인 연구는 Webster & Watson(2002)입니다. 이들은 정보시스템 분야의 리뷰 연구가 갖추어야 할 원칙을 제시하며, 좋은 리뷰는 문헌의 나열이 아니라 개념 중심의 종합이어야 하고, 축적된 지식의 지형을 그려 후속 연구의 방향을 밝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연구동향 분석의 엄밀함은 절차의 투명성에서 나옵니다. 문헌을 검색한 데이터베이스와 검색어, 문헌의 포함과 배제의 기준, 그리고 분석의 틀을 명시하여 다른 연구자가 과정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집된 문헌은 발행 연도와 학문 분야, 개념의 정의, 연구방법, 주요 발견의 축으로 분류되며, 이 분류의 교차 속에서 연구의 흐름과 공백이 드러나게 됩니다.
- Webster, J., & Watson, R. T. (2002). Analyzing the past to prepare for the future: Writing a literature review. MIS Quarterly, 26(2), xiii-xxiii.
프라임 컨설팅을 방문한 의뢰인은 정보경영시스템 석사과정생이었습니다. 의뢰인은 프롬프트 리터러시라는 주제의 시의성은 확신했으나, 타당화가 이루어진 조작적 정의에 관한 척도가 없이는 실증 연구를 설계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프라임은 개념의 토대가 확립되지 않은 시점에는 연구동향의 체계적인 분석이 오히려 선구적인 기여가 된다는 점을 안내하였으며,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의 검색 전략과 문헌의 포함 및 배제 기준, 그리고 개념 정의와 연구방법, 적용 맥락을 축으로 하는 분석 프레임의 설계를 지도하였습니다.
의뢰인은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발표된 프롬프트 관련 문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프레임에 따라 분류하여 연구의 동향을 도출하였습니다. 의리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련 연구가 공학적인 프롬프트 기법의 개발에 편중되어 있고, 역량으로서의 리터러시를 개념화한 연구는 초기 단계이며, 교육 분야에 비해 기업과 경영의 맥락을 다룬 연구가 뚜렷한 공백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의뢰인은 이 동향 위에서 프롬프트 리터러시의 통합적인 정의와 구성요소의 틀을 제안하고, 측정도구의 개발과 업무성과와의 실증 연구로 이어지는 후속 연구의 어젠다를 제시하였습니다.
프롬프트 리터러시는 정보경영과 교육학, 인적자원(HRD) 연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연구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