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구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사회심리학적 이론 중의 하나인 ‘공포관리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포관리이론을 연구주제로 삼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는 의뢰인의 해외 대학교 석사학위 졸업 후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공포관리이론은 대부분의 인간이 ‘죽음의 불가피성(mortality)’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다양한 형태의 사회심리적 방식으로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는 이론입니다. 한 연구자는 흥미로운 연구의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병원 장례식장에서 불과 수 십 미터 거리에 떨어진 장소에서 기부를 받은 금액이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받은 기부금의 액수보다 훨씬 크다는 실험의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대중이 지각하는 ‘죽음의 현저성(mortality salience)’에 대한 수준이 높을수록 인간이 가져야 하는 삶의 가치(예., 봉사, 박애)를 추구하는 행위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연구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공포관리이론은 비록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죽음을 앞둔 인간의 정신 건강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프레임워크이기도 합니다. 이 이론은 죽음은 보편적인 확실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며,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그 불안을 관리하려는 노력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다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자기 보존 본능과 함께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지식 사이의 긴장이 공포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상징적인 죽음을 제공하는 문화적 신념을 고수함으로써 공포를 관리합니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분명한 가치관 중 하나이지만, 사후에도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유산(창조적 작업, 자선 재단 설립 등)을 만들거나 이에 기여하고 있다는 믿음은 자존감과 공포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이론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포관리이론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양한 학문적 패러다임을 통합한 문화 인류학자 Ernest Becker의 영감으로부터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Becker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실존철학, 사회학, 인류학 등을 포함하는 다수의 자료를 활용하여 ‘인간에 대한 일반적인 과학’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Becker의 노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이해하는 데 기여를 했으나, 그의 이론을 실험적, 경험적으로 테스트하기 어려운 것으로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면서 관련 연구분야로부터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외면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의 불가피성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동안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활용하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통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관리한다는 것이 공포관리이론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 이론은 (1) 삶의 의미, 목적 및 중요성을 부여하는 현실 이론의 특성을 가지고, (2) 인간의 행동을 평가하고 가치를 갖는 기준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가능하게 하며, (3) 특히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관에 따라 ‘상징적인 불멸’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가진다는 점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상징적 불멸’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영원히 계속 존재하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기여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자신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는 모든 것(예., 책, 그림, 음악)을 뜻합니다.
공포관리이론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우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이중 방어 모델(dual defense model)’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죽음에 반응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우려 사항이 의식적인지 또는 무의식적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죽음에 대한 의식적인 우려는 초점이 맞춰진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근위 방어(proximal defense)’에 의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그 후에는 ‘원위 방어(distal defense)’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이는 어떠한 사람이 가지는 세계관과 자존감을 통해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인 우려를 감소시키게 됩니다.
공포관리이론은 매우 복잡한 이론이며, 서두에서도 언급을 한 바와 같이 이론의 타당성을 경험적으로 테스트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죽음의 현저성(mortality salience)’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연구 참여자들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강박적인 손 씻기, 공포증, 사회적 불안을 비롯한 정신 건강 장애와 관련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운동 의도와 위험한 운전 행동, 음식 소비 등 다양한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기 위한 연구가 수행되어 왔습니다.
미국의 모 대학교에서 재학 중인 의뢰인의 석사학위 논문 컨설팅 후기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의뢰인은 ‘헬스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을 키워드로 하는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건강 위험에 대한 메시지가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미디어 기반의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어려운 목표 중의 하나입니다. 정치적인 의사소통과 일반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맥락에서 선택적인 메시지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헬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는 충분한 연구의 결과가 관찰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강 캠페인의 효과가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노출 부족이기 때문인 것으로 다수의 연구자가 동의를 하고 있는데, 그러나 선택적인 노출을 촉진하는 잠재적인 변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론 중의 하나인 ‘설득 이론(persuasion theory)’을 바탕으로 헬스 커뮤니케이션이 건강 행동에 미치는 효과의 패턴 또한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는 실생활에서 청중은 건강과 관련한 메시지에 대한 노출을 적극적으로 또는 수동적으로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건강 메시지의 선택적 노출이 ‘심각도(severity)’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습니다. 심각도라는 용어는 건강 위험의 심각한 위협 가능성을 강조하는 메시지 단서에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서, ‘돼지 독감은 인간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건강 메시지를 통해서 건강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위험 인식을 높이기 위해 헬스 커뮤니케이션 실무자가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인식하는 건강 위협은 종종 헬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심각성의 함수로 개념화할 수 있는데, 이는 메시지 수신자의 위험 인식과 헬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행동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심각도’의 수준을 공포관리이론을 통해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미디어 사용자가 심각도가 낮은 위협을 암시하는 메시지보다 심각한 건강 위협(예., 사망)을 설명하는 헬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선호하는지 또는 피하는지에 관한 연구 가설을 설정하였습니다. 라이브 미디어 환경을 통해서 얻어진 의뢰인의 연구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점이 관찰되었는데, 심각도 수준이 높을수록 연구에 참여한 조사 대상자는 메시지를 회피하는 것보다 메시지를 읽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건강 행동 모델을 권장사항과 결합된 메시지 조건에서는 조사 대상자들은 메시지를 회피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 나타났습니다.
의뢰인의 연구 결과는 건강 메시지 수신자인 일반적인 대중이 건강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흔히 알고 있을만한 건강 행위의 잠재력에 의존하여 강제 노출 연구에만 매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정기적인 암 검진을 실시할 때 이것이 종말의 시작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강력한 단서를 전달하는 것이 죽음과 관련한 생각의 ‘인지적 가용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메시지 노출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의뢰인의 석사학위 논문 컨설팅 후기와 성공사례에 대해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