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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의 도전적 행동과 특수교육학 박사학위 논문컨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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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교실이 있습니다. 장애학생의 도전적인 행동과 특수교사의 소진, 그리고 직무자원의 완충효과에 대해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도전적 행동(challenging behavior)은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학습과 일상의 참여를 방해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공격과 자해, 심한 방해 행동이 대표적입니다.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특수교사에게 도전적인 행동은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조건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그 무게가 교사의 마음에 남긴다는 점입니다. Hastings(2002)는 도전적 행동이 지원 인력의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는데, 행동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종사자가 정서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를 겪는 메커니즘을 논의하였습니다. 행동을 마주하는 순간의 긴장만이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능성이 소모를 키운다는 것입니다.

  • Hastings, R. P. (2002). Do challenging behaviors affect staff psychological well-being? Issues of causality and mechanism. American Journal on Mental Retardation, 107(6), 455-467.

특수교사의 소진은 이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Brunsting et al.(2014)은 수십 년에 걸친 특수교사 소진 연구를 종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연구의 결과에서는 특수교사가 일반교사보다 높은 소진의 위험에 놓여 있고 그 소진이 교직 이탈로 이어져 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수교사의 수급난이 반복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무엇이 교사를 소진시키고 무엇이 교사를 지켜주는지의 규명은 특수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연구 과제가 됩니다.

  • Brunsting, N. C., Sreckovic, M. A., & Lane, K. L. (2014). Special education teacher burnout: A synthesis of research from 1979 to 2013. Education and Treatment of Children, 37(4), 681-711.

소진의 발생과 예방을 함께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적 틀은 직무요구-자원(JD-R) 모형입니다. Demerouti et al.(2001)이 제안한 이 모형에 따르면, 소진은 직무의 요구가 과도할 때 자라나고, 직무의 자원이 풍부할 때 억제됩니다. 요구는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힘이며, 자원은 요구에 대처할 힘을 공급하고 일의 의미를 지켜주는 조건입니다. 이 모형의 실천적인 매력은 완충의 가설에 있습니다. Bakker et al.(2005)은 직무자원이 요구와 소진의 연결 고리를 약하게 만든다는 완충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같은 무게의 요구를 지더라도, 지지와 지원이라는 자원을 가진 사람의 마음은 덜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 Demerouti, E., Bakker, A. B., Nachreiner, F., & Schaufeli, W. B. (2001). The job demands-resources model of burnout.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6(3), 499-512.
  • Bakker, A. B., Demerouti, E., & Euwema, M. C. (2005). Job resources buffer the impact of job demands on burnout.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10(2), 170-180.

이 틀을 특수교육에 가져오면 연구의 질문이 선명해집니다. 도전적 행동이라는 요구는 특수교육의 본질에 속하므로 없앨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책이 손댈 수 있는 것은 자원의 편입니다. 도전적 행동이 소진으로 번지는 길목에서 직무자원이 실제로 완충의 역할을 하는지, 그 검증이 특수교사 지원 정책의 과학적인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프라임 컨설팅을 방문한 의뢰인은 특수학교 근무 경력을 가진 특수교육학 박사과정 수료생이었습니다. 의뢰인이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는 소진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들을 폭넓게 나열하는 모형이어서, 연구의 초점이 흐려지고 이론적인 정당화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프라임은 모형을 키우는 대신에 오히려 좁히는 방향을 제안하였습니다. JD-R 모형이 지목하는 핵심 관계, 곧 도전적 행동의 경험을 직무 요구로, 정서적 소진을 결과로, 관리자와 동료의 지지를 묶은 직무자원을 조절변수로 두는 간결한 완충 모형입니다. 아울러 타당화된 측정도구의 선정과 조절효과 검증의 절차를 함께 설계하였습니다.

의뢰인은 특수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조절회귀분석으로 연구가설을 검증하였습니다. 분석을 수행한 결과, 도전적 행동의 경험이 잦고 강할수록 정서적 소진은 높아졌으며, 직무자원과의 상호작용이 유의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직무자원이 풍부한 교사들에게서는 도전적 행동이 소진으로 이어지는 기울기가 눈에 띄게 완만해져, 자원의 완충효과가 특수교육의 맥락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행동은 줄이기 어려워도 자원은 설계할 수 있다는 이 결과는, 행동지원 인력과 동료 협력 체계의 구축이 특수교사 보호 정책의 우선순위임을 보여주는 근거가 되었으며, 의뢰인은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하였습니다.

이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박사논문 설계에서 변수의 절제가 갖는 힘입니다. 많은 변수를 담은 모형이 기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론이 지목하는 핵심 관계를 간결하게 세우고 그 관계를 엄밀하게 검증할 때, 발견의 의미가 또렷해지고 심사의 방어도 쉬워집니다. 정책의 관점에서는 개입 지점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도전적 행동의 감소만을 겨냥해 온 접근을 배제하고 교사를 둘러싼 자원의 설계로 시선을 넓히는 것입니다. 학교 차원의 행동지원 체계와 동료 협의의 구조, 관리자의 지지가 갖추어질 때, 같은 교실의 같은 행동도 교사를 덜 소모시킵니다. 소진의 예방이 곧 특수교육의 질과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에서, 이 연구의 함의는 교사 복지의 차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몇 가지 추후 연구를 위한 방향을 제안한다면, 하루하루의 행동 노출과 소진의 변동을 따라가는 일기 연구(daily diary)나 종단 설계는 횡단 조사의 한계를 보완하며 완충의 동학을 더 정밀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더불어, 자원의 종류를 식별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관리자의 지지와 동료의 지지, 행동지원 전문 인력과 물리적인 환경 가운데 어느 자원의 완충력이 큰지를 비교하면,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먼저 쓸지에 대한 솔루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긍정적 행동지원(PBS) 체계를 도입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비교하는 준실험 설계는 자원 투자 효과의 인과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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