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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와 상담심리학 석사학위 논문컨설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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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지는 심리학에서 가장 오랫동안 주목을 받아 온 보호 요인입니다. 타인으로부터 제공되는 정서적, 도구적, 정보적인 도움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개인을 지켜준다는 명제는 방대한 연구로 뒷받침되어 왔습니다. Cohen & Wills(1985)는 사회적 지지가 스트레스와 건강의 관계를 완충한다는 완충 가설(buffering hypothesis)을 정립하며 이 분야의 이론적인 초석을 놓았습니다.

  • Cohen, S., & Wills, T. A. (1985). Stress, social support, and the buffering hypothesis. Psychological Bulletin, 98(2), 310-357.

그러나 후속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사회적 지지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지의 효과는 받는 사람이 그 도움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 확인된 것입니다. Bolger et al.(2000)의 연구는 이 역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들은 수혜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제공된 보이지 않는 지지(invisible support)가 오히려 가장 효과적이며, 수혜자가 명확하게 인식한 지지는 심리적인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규명하였습니다.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의 자각이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Bolger, N., Zuckerman, A., & Kessler, R. C. (2000). Invisible support and adjustment to str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6), 953-961.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unwanted social support)’는 수혜자가 요청하지 않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제공되는 도움을 의미합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조언, 직장 동료의 불필요한 개입, 그리고 배우자의 과잉보호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Deelstra et al.(2003)은 실험 연구를 통하여 요청하지 않은 도구적 지지를 받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정서와 심리적인 위협 반응을 나타낸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특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요된 도움은 수혜자의 유능감을 훼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Deelstra, J. T., Peeters, M. C. W., Schaufeli, W. B., Stroebe, W., Zijlstra, F. R. H., & van Doornen, L. P. (2003). Receiving instrumental support at work: When help is not welcom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8(2), 324-331.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의 심리적인 결과를 설명하는 유력한 이론적 틀은 그 유명한 Deci & Ryan(2000)의 자기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입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autonomy)과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이라는 세 가지 기본심리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 욕구가 충족될 때 인간은 내재적인 동기와 심리적인 활력을 경험하며, 욕구가 좌절될 때 동기의 손상과 심리적인 부적응이 나타납니다.

  • Deci, E. L., & Ryan, R. M. (2000). The “what” and “why” of goal pursuits: Human needs and the self-determination of behavior. Psychological Inquiry, 11(4), 227-268.

자기결정성 이론의 관점에서 원하지 않는 지지는 기본심리욕구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경험입니다. 요청하지 않은 개입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자유를 침해하며 자율성을 좌절시킵니다. 그리고 “너는 혼자 해낼 수 없다”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유능성을 훼손합니다. 도움을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일수록 이 좌절은 반복되고 누적됩니다.

욕구의 좌절이 지속되면 심리적인 에너지의 고갈, 곧 소진(burnout)으로 이어집니다. Maslach et al.(2001)은 소진을 정서적 고갈과 냉소, 효능감의 저하로 구성되는 심리적 증후군으로 개념화하였습니다. 소진 연구는 본래 과도한 요구와 자원의 결핍에 주목해 왔으나, 관계에서 경험되는 통제와 욕구의 좌절 또한 소진의 중요한 경로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지지가 많은 관계 환경은 표면적으로는 자원이 풍부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심리적인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환경일 수 있는 것입니다.

  • Maslach, C., Schaufeli, W. B., & Leiter, M. P. (2001). Job burnout.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2, 397-422.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좋다는 통념과는 달리, 지지의 효과는 수혜자의 필요와 지각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라는 구성개념은 지지 연구의 오랜 전제를 뒤집는다는 점에서 상담심리학의 학위논문 주제로서 뚜렷한 참신성을 가집니다.

프라임 컨설팅을 방문한 의뢰인은 성인 초기의 대인관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생이었습니다. 프라임은 사회적 지지의 긍정적인 효과만을 다루는 기존 연구와의 차별화를 위하여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라는 구성개념을 제안하였으며, 자기결정성 이론을 연구의 이론적 틀로 안내하였습니다.

의뢰인은 성인 초기의 대상에게 설문조사를 수행하였으며, 회귀분석을 통하여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가 자기결정성을 저해하고 소진을 심화시킨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의뢰인은 도움의 양이 아니라 도움의 적합성이 중요하다는 상담적인 시사점을 논의에 담았습니다.

원하지 않는 사회적 지지는 지지(support) 연구의 상식을 무너뜨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구주제입니다. 중요한 점은, 지지의 양을 측정하는 기존의 도구와 구별되는, 지지의 원하지 않음을 포착하는 측정의 논리를 명확하게 세우는 것입니다. 통념을 뒤집는 주제일수록 개념의 정의와 측정의 타당도가 심사를 통과하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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