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론의 역사적인 탄생 배경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아동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심리적 결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5년 동안 이어져 온 전투와 폭격, 기아(starvation), 분리(separation), 상실(loss)의 결과가 전 세계 대륙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쟁 중에 독일 점령지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혹은 부모 없이 추방되거나 고아가 되어 잠적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공습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 피해 지역에서 부모 없이 아이들이 홀로 대피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도 배고픔과 추위, 두려움에 힘든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쟁이 종식된 이후 유럽에서 생겨난 고아의 수는 약 1,300만 명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영양실조와 전염병 및 질병에 대한 관심을 통하여 아이들의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었던 제1차 세계대전 말기와는 대조적으로,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은 전쟁이 야기한 아이들의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대한 결과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유아기와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부적절한 감정 조절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은 1909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1918년 캐나다로 확산된 ‘정신 위생 운동(Mental Hygiene Movement)’에 의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정신 분석적 사고에 영향을 받은 ‘정신 위생 운동’은 본질적으로는 어떠한 사람의 유년기 동안 건강한 사회화를 촉진함으로써 성인기에 정신 질환이나 사회적 부적응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접근법이자 시도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1930년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첫 번째 국제 회의에 참석한 50개 이상의 많은 국가의 대표로부터 지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1945년 세계 각국의 외교관들이 유엔(UN)을 결성하기 위한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그들인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립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WHO의 설립 이념 중의 하나는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나 질병의 부재가 아닌 완전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의 상태”이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모든 국민의 건강은 평화와 안전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WHO는 선언하였습니다. WHO는 정신 건강 관리 측면에서 글로벌 과학 의제에 영향을 미친 선도적인 국제 조직이었습니다. 특히 WHO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영감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WHO가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과 고아를 위한 돌봄(care)에 관한 보고서를 발행하기를 원했던 것은 어찌 보면 그 시대에서는 당연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WHO가 원하는 이 보고서는 애착 이론의 창시자인 John Bowlby에 의해서 작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Mary Ainsworth가 애착 이론을 확장하였습니다.
사실 애착에 관한 Bowlby의 많은 아이디어는 전쟁 전에 형성되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분석가, 그리고 정신 분석 학자였던 Bowlby는 환자가 가지는 정신적인 문제와 비행이 주로 간병인과의 부적절한 정서적 관계 때문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Bowlby가 영국 런던에서 아동 지도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동안 수집한 회고적 증거를 기초로 하여 아이와 보호자와의 관계가 가지는 중요성은 애착 이론을 이루는 기초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기와 엄마가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아기는 예측이 가능한 일련의 감정 반응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서, 아기는 엄마가 떠난 것에 항의하며, 울음과 적극적인 탐색, 그리고 달래지는 것에 대한 저항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나서 아기는 절망을 보여주며, 만약 엄마가 돌아오면 아기는 엄마에 대한 방어적인 무시와 회피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아기의 행동 원인은 애착 이론에 의해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Bowlby가 제시한 애착의 본래 의미는 ‘아동과 양육자 간의 정서적 유대 관계’, 또는 ‘친숙한 사람과의 근접성(proximity)을 구하고 접촉하려는 경향’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기가 자신의 엄마로부터 일관성 있고(consistent), 반응적이며(responsive), 민감하게(sensitive)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인식한다면 아기는 안정적인 애착(secure attachment)을 형성할 수 있는 ‘내부 작업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발전시킨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아기는 자신이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고(trustworthy) 이용이 가능하며(available) 거부하지 않는(not rejecting)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내부 작업 모델’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와는 반면에, 양육자와 신뢰할 수 없는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면(예., 아기가 울어도 엄마가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 아기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내부 작업 모델’을 형성하게 되며, 양육자가 접근하여도 애착에 더 이상은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내부 모델을 형성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 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 경향이 강합니다. 자신에 대한 거부에 대한 예측은 또 다른 거부를 피하기 위해 타인과의 친밀하거나 의존적인 관계를 꺼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에 남자로부터 큰 상처를 받고 버림을 받은 여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회피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이 새로운 남자로부터도 또다시 버림받을 것을 예측하고 이 상황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Bowlby는 왜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와 보호자들과의 유대를 형성하려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애착 이론을 설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정서적인 발달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의 정서적 욕구에 민감한 보호자와의 일관된 양육 관계가 필요하다고 Bowlby는 주장합니다. 만약 배려심 있는 관계가 실종되거나, 보호자가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무시한다면 비정상적인 아이 행동을 초래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에는 정신병리학적으로 큰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애착 이론이 등장하였던 초기에는 부모-자녀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나, 이후 Bowlby는 애착 시스템(attachment system)이 인생의 전 과정에서 작동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 가지는 애착 수준은 가족과의 낭만적인 관계(romantic relationship)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감정 조절 및 성격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들에 걸쳐서 인간 행위의 인과관계를 해석할 수 있는 주요한 근거이기도 합니다. 특히 초기의 애착 경험은 성인이 된 후 대인관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의 결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배려 행동과 갈등 및 의사소통 기술 등이 포함되며, 가족구조의 변화와 가족 갈등, 부부 만족, 갈등해결 능력, 더 나아가서는 파트너 폭력 등 다양한 가족 경험과 일관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합한다면, 어린 시절에 체험한 긍정적인 애착의 결과는 성인이 되어서도 더 행복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고, 더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게 할 가능성을 높이게 합니다.
발달심리학을 전공하는 모 대학교수의 SSCI 해외저널 논문 컨설팅 후기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주관적인 행복(subjective well-being)에 관해서 이루어진 연구의 결과는 건강과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인생을 더 오래 즐기고 건강을 경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관적인 행복과 다른 변수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뢰인은 청소년들이 다른 발달 단계보다 낮은 수준의 주관적인 행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함께 생애 주기에 걸쳐 행복의 수준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인 불편과 불안정 증상의 출현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와 동시에 개방적이고 새로운 학습에 노출될 수 있는 유연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의뢰인은 청소년의 주관적인 행복과 애착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청소년이 인식하는 행복은 유아기 때에 부모와 형성한 신뢰와 의사소통, 또는 소외감 부족을 기반으로 하며,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애착(secure attachment) 수준이 행복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라고 예상하였습니다. 부모에 대한 애착이 불안정한 청소년들은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비행 행동을 일으키게 되며, 충동성과 같은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청소년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대인 관계 능력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뢰인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에 대한 애착은 청소년 대상자의 주관적인 행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애착의 수준은 유아기를 지난 청소년기의 행복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애착은 긍정적인 경험과 흥미, 활력의 증가를 예측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의 결과는, 청소년의 정서적 역량이 부모 애착과 주관적인 행복감 사이에 매개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인데, 이는 부모의 애착이 정서적 역량을 통해 청소년의 행복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합한다면, 의뢰인의 연구 결과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 유대의 중요성이 조금씩 감소한다는 일부 문헌과는 배치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다양한 형태의 양육 자원(caregiving resources)을 제공하고 유아기부터 자녀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청소년의 웰빙을 촉진하고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예방하는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연구이기도 합니다.
발달심리학을 타겟으로 하는 대부분의 해외 SSCI급 저널은 오랜 심사과정과 매우 까다로운 심사 프로세스로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애착을 연구주제로 삼는 연구라면 어떠한 측정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거친 의견을 조금이라도 덜 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complete version vs. short version을 사용해야 하는지의 여부, 또는 어떠한 형태의 애착 모델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연구의 맥락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애착을 연구주제로 삼은 의뢰인의 발달심리학 해외 SSCI 저널 게재 후기와 성공사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논문 컨설팅은 프라임 컨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