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Journal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해외저널이 운영되고 있을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은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논의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기업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은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사실 CSR의 기원은 고대 로마법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기업을 ‘사회적 기업’으로 보는 개념은 중세 시대의 영국 법률과 학술단체, 지방자치단체, 종교 기관에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기업을 사회적 발전 도구로 본 영국 왕실의 영향으로 16-17세기에 CSR의 개념이 확장되었고 여러 학자와 인물에 의해 다루어져 왔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 동안 기독교 종교 철학과 지속적인 사회적 맥락에 대한 접근 방식은 사회의 도덕적 실패에 대한 대응으로 여겨졌는데, 이는 영국 제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전체 인구의 빈곤 측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접근 방식은 사회 개혁과 빈곤과 무지, 아동 및 여성 노동과 관련된 일련의 사회 문제를 인식한 빅토리아 시대의 자선 활동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사회적 양심과 종교적 뿌리가 자선가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이상주의와 인문주의에 관한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1800년대 후반에는 노동 계급에 초점을 맞춘 자선 활동과 복지 제도 창설이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기독교 청년 협회(YMCA)의 창설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당시 비즈니스 활동에 기독교적 가치를 적용하려는 목적으로 1844년 런던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개념은 빠르게 미국으로 퍼졌습니다.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이루어진 복지 제도의 창설은 직원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한 가부장적 접근 방식을 취했으며,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모색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대규모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농민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상호의존적인 경제 활동을 추구하고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찾기 위해 노동자 조합을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동자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대응을 위해 일부 비즈니스 리더들은 가치 증진과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조직을 창설했습니다.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장려하고 종교적 가치가 시민적 자부심을 지닌 경제적 목표와 결합된 조직인 ‘시카고 시민 연맹(Civic Federation of Chicago)’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초에 비즈니스 관리자는 고객과 노동자 및 지역 사회의 요구 사항과 이익 극대화의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CSR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1940년대에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지닌 기관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러한 책임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공유 가치의 창출(the creation of shared value; CSV)’이라는 개념이 CSR 영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CSV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정책 및 운영 관행, 그리고 지역 사회의 사회적 조건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확장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CSV가 기존의 방식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비즈니스 전략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수의 연구에서는 CSR을 기업의 평판을 향상시키기 위한 낡도 제한적인 방법이라고 논의되고 있으며,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CSV가 CSR을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의뢰인의 박사학위 논문 컨설팅 후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 특히 금융기관들이 CSR 활동의 일환으로 문화 예술 후원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오랫동안 금융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영향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금융 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저축의 안정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결국 전환 행동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포함하는 주요 경제 주체가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러한 조치의 대부분은 금융 자산의 질을 개선하고, 규제 개혁을 수행하거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해 왔습니다. 하지만 금융 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은 아직 마련되고 있지 않아 왔습니다.
오랫동안 금융 기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솔루션을 탐색하는 것은 금융 기관의 경영자 및 관리자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마케팅 연구에서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소비자 충성도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문헌에서는 기업에 대한 인식(예., 기업 이미지, 서비스 품질 등)이 재구매(re-purchase) 패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금융 기관의 윤리적 전략(예., CSR 활동)이 소비자의 평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분석하는 데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의뢰인은 문화 예술 후원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 기관의 자선적 결정이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금융 기관을 중심으로 기업의 CSR 활동, 특히 문화 예술 사업이 기존의 문헌에서는 어떻게 분석되고 다루어져 왔는지에 관해 폭넓은 문헌고찰을 수행하였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연구자에게는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는 ‘가격 공정성(price fairness)’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의뢰인은 특히 CSR과의 연관성에 주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격 공정성은 금융 기관에 지급하거나 받는 이자율, 수수료 등이 공정하고 정당하며 합리적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뜻합니다. 가격 공정성을 연구의 범위에 포함시킨 이유는, 남용적이지 않고 정직한 이자율과 수수료 정책을 운영하는 것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의뢰인은 한 가지 딜레마에 직면하였는데, CSR 활동과 기업의 재무 성과와의 관련성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결과를 다수의 문헌에서 관찰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뢰인은 소비자의 마음속에 기업의 이미지와 문화 예술 사업을 펼치는 기업의 사회적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특히, 금융 기관 영역 내에서 경쟁의 강도가 높아지고 문화 예술 사업이 가지는 무형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CSR은 기업을 차별화하고 경쟁 우위를 달성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가격 공정성이라는 구성개념을 연구의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프라임 컨설팅은 가격 공정성과 CSR 간의 관련성을 해석하기 위한 이론으로서 ‘분배 정의 이론’을 의뢰인에게 제시하였습니다. 이 이론은 소비자가 관계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 그 관계로부터 보상을 기대한다는 점을 제시하는 이론적 틀입니다. 이를 통해서 의뢰인은 흥미로운 연구 가설을 설계하였는데, 기업의 사회 지향적 결정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판을 얻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CSR과 가격 공정성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라는 점을 가설로 설정하였습니다.
가격 공정성을 포함하여 의뢰인은 다수의 구성개념과 CSR 간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연구 모형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융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여 얻어진 데이터를 분석한 후에 만족할 만한 연구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의뢰인은 학위논문의 최종 심사 과정에서 약간의 애를 먹었는데, 가격 공정성이라는 구성개념 값을 측정한 평가도구에 관해서 여러 심사위원들이 의문점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 내에서도 의견이 서로 분분하여 일치된 심사의견을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의뢰인은 평가 도구에 대한 타당도를 중심으로 대폭 보강한 내용을 2차 심사 때에 중점적으로 발표하여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CSR을 연구주제로 삼은 경영학 박사학위 논문 컨설팅 후기와 성공사례에 대해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