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컨설팅 후기

컨설팅 성공사례

구독경제 피로감과 경영학 KCI급 학술지 논문컨설팅

작성자
프라임
등록일

구독은 오래된 거래 방식입니다. 신문과 우유의 정기 배달이 전형적인 구독 유형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과거의 정기 구독과는 차원이 다른 현상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패키지 판매에서 월정액의 SaaS로 전환되었고, 영화와 음악은 소장의 대상에서 스트리밍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식품과 생활용품, 자동차, 심지어 의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이 일회성의 판매를 반복적인 구독 관계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관점에서 구독 모델은 예측이 가능한 반복 매출과 고객 데이터의 축적이라는 강력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낮은 초기 비용으로 방대한 선택지에 접근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구독경제의 저변에는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유(ownership)가 아니라 접속(access)이 소비의 중심이 되는 변화입니다. Bardhi & Eckhardt(2012)는 차량 공유의 사례를 통하여 접속기반 소비(access-based consumption)의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접속기반 소비에서 소비자는 대상을 소유하지 않고 한시적인 이용의 권리만을 확보합니다. 소유가 부여하던 정체성과 애착의 기능은 약화되고, 소비는 필요에 따라 접속하고 해지하는 유연한 관계로 재편됩니다. 구독경제는 접속기반 소비가 산업의 표준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Bardhi, F., & Eckhardt, G. M. (2012). Access-based consumption: The case of car sharing.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9(4), 881-898.

주목할 지점은 접속기반 소비의 양면성입니다. 접속의 유연함은 소비자를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소유의 시대에서 구매는 관계의 종결이었지만, 구독의 시대에서 결제는 관계의 갱신 여부를 묻는 반복적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매달 구독을 유지할 것인지를 반복적으로 평가하며, 기업은 매달 이탈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구독경제의 성패가 고객의 유지(retention)에 달려 있는 이유이며, 이에 따라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와 전환이 경영학의 중요한 연구주제로 떠오른 배경입니다.

구독경제 피로감은 다수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가 경험하는 심리적인 부담과 소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구독 하나하나는 가볍게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독이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OTT 서비스 2-3개와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공간, 멤버십, 소프트웨어 구독이 겹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얼마에 구독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개별적으로는 합리적이었던 선택들의 총합이 어느 순간 감당의 임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피로감의 형성 기제는 몇 가지 형태의 차원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용의 누적에 대한 자각입니다. 소액의 월정액이 합산되어 상당한 고정 지출로 인식되는 순간, 소비자는 지불의 정당성을 재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둘째는 관리의 부담입니다. 결제일과 요금제, 해지 조건이 서비스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독의 관리는 그 자체로 인지적인 노동이 됩니다. 셋째는 콘텐츠와 선택지의 과잉입니다. 볼 것이 넘쳐나는데도 볼 것을 찾지 못하는 역설적인 경험이 반복되면서, 풍요는 만족이 아니라 피로의 원천이 됩니다.

선택의 과잉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전환되는 기제는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 연구에서 이론적인 근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Iyengar & Lepper(2000)이 수행한 실험 결과에서는 선택지가 지나치게 많은 조건을 가지는 소비자가 오히려 구매를 포기하고 선택의 만족도 또한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선택지의 확장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비교와 평가의 인지적 비용이 급증하며, 선택하지 않은 대안에 대한 후회의 가능성도 함께 커지기 때문입니다. 무한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앞에 두고 피로를 느끼는 구독자의 심리는 선택 과부하의 전형적인 재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Iyengar, S. S., & Lepper, M. R. (2000). When choice is demotivating: Can one desire too much of a good th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9(6), 995-1006.

피로감을 증폭시키는 산업의 구조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콘텐츠는 플랫폼별로 파편화되었고, 소비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구독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반복되는 구독료의 인상과 광고 요금제의 도입, 계정 공유의 제한이 더해지며 소비자의 지각된 가치는 지속적으로 침식되어 왔습니다. 자동갱신과 복잡한 해지 절차 같은 다크패턴(dark pattern)의 경험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의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구독경제 피로감은 개인의 심리인 동시에, 산업의 구조가 만들어낸 시대의 정서인 것입니다.

전환의도(switching intention)는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를 떠나 다른 대안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의향을 의미합니다. 서비스 전환 연구의 토대를 놓은 고전은 Keaveney(1995)의 연구입니다. Keaveney(1995)는 서비스 산업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전환 사례를 분석하였는데, 가격과 핵심 서비스의 실패, 불편, 경쟁 대안의 유인이 전환을 촉발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유형화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전환이 불만의 결과가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들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 Keaveney, S. M. (1995). Customer switching behavior in service industries: An exploratory study. Journal of Marketing, 59(2), 71-82.

전환 행동을 이해하려는 프레임워크로서 오늘날 가장 널리 활용되는 이론은 PPM(Push-Pull-Mooring; PPM) 프레임워크입니다. PPM은 본래 인구의 이주를 설명하던 이주이론(migration theory)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던 이론이 소비자가 서비스를 떠나는 이유의 설명으로 이식된 것입니다. Bansal et al.(2005)은 이주이론의 논리를 서비스 전환의 맥락으로 체계화하고 전환의 동인을 세 가지 형태의 힘으로 구조화하였습니다. 푸시(push) 요인은 현재의 서비스에서 소비자를 밀어내는 부정적인 힘입니다. 불만족과 낮은 지각된 가치, 그리고 피로감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풀(pull) 요인은 대안 서비스가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긍정적인 힘으로, 대안의 매력도와 상대적인 혜택이 대표적입니다. 무어링(mooring) 요인은 배를 항구에 묶어두는 계류장치처럼,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함에도 전환을 붙잡아두는 요인을 의미합니다. 전환비용과 관성, 사회적 규범이 무어링의 전형입니다.

  • Bansal, H. S., Taylor, S. F., & St. James, Y. (2005). “Migrating” to new service providers: Toward a unifying framework of consumers’ switching behaviors. Journal of the Academy of Marketing Science, 33(1), 96-115.

PPM 프레임워크의 이론적인 매력은 무어링 요인의 존재에 있습니다. 불만이 곧바로 이탈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의 복잡성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감이 높아도 소비자는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시청 기록과 추천 알고리즘, 저장된 플레이리스트는 서비스에 축적된 자산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탐색하고 학습하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이에 관하여 Burnham et al.(2003)은 전환비용을 절차적 비용과 재무적 비용, 관계적 비용으로 유형화하며, 전환비용이 만족도와는 독립적으로 고객의 잔류를 예측한다는 점을 검증하였습니다. 떠나고 싶은 마음과 떠나지 못하는 조건 사이의 긴장, 바로 그 긴장을 포착하는 것이 구독 전환 연구의 핵심입니다.

  • Burnham, T. A., Frels, J. K., & Mahajan, V. (2003). Consumer switching costs: A typology, antecedents, and consequences. Journal of the Academy of Marketing Science, 31(2), 109-126.

종합한다면, 구독경제 피로감과 전환의도의 연구는 세 가지 이론적 자원 위에 세워집니다. 접속기반 소비는 현상의 배경을, 선택 과부하는 피로감의 형성 기제를, 그리고 PPM 프레임워크는 피로감이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로와 그 경로를 붙잡는 조건을 설명합니다. 이론의 층위가 명확하게 구분되면서도 하나의 서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주제는 경영학 학술지 연구로서 완성도 높은 구조를 갖출 수 있습니다.

구독경제 피로감과 전환의도를 연구주제로 삼은 어느 의뢰인의 KCI급 학술지 논문컨설팅 후기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라임 컨설팅을 방문한 의뢰인은 콘텐츠 플랫폼 업계의 실무 경력을 가진 경영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수료자였습니다. 의뢰인은 OTT 구독자의 이탈이 급증하는 현상을 실무에서 목격하며 연구의 문제의식을 키워 왔습니다. 그러나 초기의 연구 설계는 피로감이 전환의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만을 검증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구조로는 피로감이 높은데도 떠나지 않는 구독자와, 피로감이 낮은데도 떠나는 구독자를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라임은 PPM 프레임워크를 연구의 지배적인 틀로 제안하였습니다. 피로감과 지각된 비용을 푸시 요인으로, 대안 플랫폼의 매력도를 풀 요인으로, 그리고 전환비용과 관성(inertia)을 무어링 요인으로 배치하는 연구모형의 설계를 지도하였습니다.

측정도구의 구성 단계에서는 구독경제 피로감의 조작적 정의(operationalization)가 관건이었습니다. 피로감은 아직 표준화된 척도가 확립되지 않은 신생의 구성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프라임은 기술 피로와 서비스 피로를 다룬 해외 문헌의 척도들을 제안하였고, 비용 부담과 관리 부담, 콘텐츠 과잉의 세 차원을 반영하는 측정 문항의 구성을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탐색적 요인분석과 확인적 요인분석을 수행하여 척도의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를 확보하는 절차를 가이드하였습니다.

의뢰인은 복수의 OTT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였으며, 구조방정식모형(SEM) 분석을 통해 연구가설을 검증하였습니다.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푸시 요인은 전환의도에 통계적인 유의수준에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풀 요인도 역시 전환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무어링 요인은 전환의도를 낮추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의뢰인의 연구 결과는 이론의 측면에서 PPM 프레임워크를 구독의 맥락으로 확장하였다는 기여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실무적인 측면에서는 구독 서비스의 고객 유지 전략이 피로감의 관리와 전환장벽의 설계라는 두 축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도출하였습니다. 

구독경제 피로감은 시의성과 이론적인 확장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연구주제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건을 가지는데, 첫째는 표준화된 척도가 없는 새로운 개념을 다룰 때에는 개념의 차원을 문헌에 근거하여 정의하고 타당화하는 절차가 요구됩니다. 둘째는, 피로감에서 전환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PPM과 같은 통합 프레임워크 내에서 푸시 요인과 풀 요인의 긴장으로 구조화할 때 이론적인 기여가 뚜렷해집니다.

빠른상담 TOP

빠른상담 신청

논문 컨설팅의 모든 곳, 프라임과 함께 하세요!

02-568-5964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