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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revision은 조건부 게재이다: 수정 단계별 대응과 데드라인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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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리비전(major revision)은 저널 에디터가 게재 가능성을 인정하였다는 신호입니다. 심사의견 분류, 답변서 작성, 데드라인 관리의 세 단계를 꼼꼼하게 거치면 재심사 과정에서 통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글의 순서 6개 항목
  1. Major revision 판정은 왜 조건부 게재에 가까운가?
  2. 심사의견은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가?
  3. 답변서는 왜 재심사 결과를 좌우하는가?
  4. 수정본 제출의 데드라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5. 심사위원의 지적사항에 대해 성실한 수정/보완이 이루어지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6. 결론: 메이저 리비전은 관리가 가능한 조건부 게재

해외저널을 투고한 후에 major revision 판정을 받은 연구자는 대부분 낙담부터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정 요구가 너무 많고 심사위원의 어조가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널의 의사결정 구조를 안다면 연구자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널 에디터는 게재 가능성이 전혀 없는 논문 원고(manuscript)에 불필요한 심사자원을 투입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major revisioin을 조건부 게재로 읽어야 하는 근거와 함께 단계별 수정 전략을 다룹니다.

Major revision 판정은 왜 조건부 게재에 가까운가?

그 이유는 저널 에디터가 원고의 기여점(예., 연구결과에서 드러나는 이론적 및 실무적인 기여)을 인정하고 심사자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국제 학술지의 판정은 게재(complete accept), 마이너 리비전(minor revision), 메이저 리비전(major revision), 그리고 리젝(complete reject)의 네 가지 범주로 구분됩니다. 리젝은 원고와 저널의 관계를 종결하는 판정입니다. 반면 메이저 리비전은 연구자-저널의 관계를 유지하는 판정입니다. 에디터에게는 전망이 없어 보이는 원고를 major revision 단계로 판정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조건부’라는 표현에는 반대 방향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만약 원고의 수정본이 에디터나 심사위원이 기대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판정은 리젝으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major revision으로 판정을 받았다면 축하할 사건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숙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관리의 대상은 심사의견과 답변서, 그리고 수정본 제출 데드라인의 세 가지입니다.

심사의견은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가?

수용, 부분 수용, 반박의 세 범주로 나누는 작업이 리비전 대응을 위한 시작점입니다. 메이저 리비전으로 판정받은 직후에는 연구자 감정이 판단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나 이틀의 간격을 두고 심사위원의 지적사항을 차분하게 살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단계는 심사 지적 사항을 표로 옮기는 일입니다. 표의 각 행에는 심사위원 번호(예., Reviewer 1), 지적 내용, 대응 범주, 예상 소요 기간을 기록합니다. 연구방법론과 통계분석 결과에 관한 지적은 반드시 수용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연구 범위를 벗어난 지나친 요구는 반박이 가능합니다. 다만 반박의 비율이 높으면 재심사에서 불리해집니다.

심사위원 의견에 대한 답변서 작성의 원칙을 다루는 대표적인 문헌이 Noble(2017)입니다. Noble(2017)은 심사위원의 모든 지적에 대해서 빠짐없이 반응하고, 설령 반박할 때에도 심사위원을 존중하는 어조를 유지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만약 심사위원이 오해한 대목이 있다면 원고의 서술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심사위원의 지적이 연구의 범위를 넘어서는 지나친 요구라도 대부분을 거절하면 심사위원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Noble(2017)은 주장하였습니다.

답변서는 왜 재심사 결과를 좌우하는가?

그 이유는 심사위원이 수정본보다 심사의견 답변서를 먼저 읽기 때문입니다. 답변서는 수정/보완/반박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요약한 것입니다. 새롭게 수행한 분석과 분석 결과를 답변서의 앞 부분에서 밝히면 심사위원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후에는 지적 사항의 전문을 인용하고, 그 아래에 응답과 수정 내용을 배치합니다. 수정한 문장은 답변서에 직접 옮겨 적습니다. 원고의 쪽수와 줄 번호도 함께 표기합니다.

간혹, 심사위원들의 요구가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는 충돌 사실을 명시하고 에디터의 판단을 요청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한편, 반박을 할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반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헌을 인용해야 합니다. 물론 연구자의 감정이 담긴 단어와 문체를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수정본 제출의 데드라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메이저 리비전으로 판정받았다는 메일을 수신한 직후에 수정본 제출의 데드라인을 역산한 일정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수정에 필요한 기간은 예상보다는 훨씬 오래 걸립니다. Huisman & Smits(2017)는 논문심사 경험 공유 사이트인 SciRev에서 등장하는 약 3,500건의 자료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자들이 수정본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39일이었습니다. 연구 분야에 따른 차이도 확인되었는데, 보건학 분야는 평균 29일, 경제 및 경영 분야는 평균 64일이었습니다. 물론 추가 실험이 분석을 포함하면 기간은 훨씬 늘어납니다.

만약 데드라인을 넘겨야 한다면 반드시 그 전에 에디터에게 연장을 요청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저널은 사유가 분명한 연장 요청을 흔쾌히 수용합니다. 만약 연장을 요청하지 않고 데드라인을 넘긴 후에 수정본을 제출하면 신규 투고로 처리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심사위원이 교체되고 심사 프로세스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됩니다.

가상 시나리오: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생 K씨 K씨는 SSCI 저널에 투고한 논문이 메이저 리비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 2인의 지적은 모두 21개였고, 수정 데드라인은 8주일이 주어졌습니다. K씨는 첫 이틀 동안 심사위원의 지적 사항을 분류해서 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제출한 원고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조절효과를 분석하는 데 2주일, 그리고 이론적 배경과 문헌고찰을 보강하기 위해 2주를 배정하였습니다. 총 16페이지 분량의 심사위원 답변서에는 지적사항에 어떻게 대응을 하였는지, 그리고 원고 본문의 어느 곳에서 수정/보완이 이루어졌는지를 표기하였습니다. 심사위원의 지적사항에 대한 반박은 3개로 한정하였고, 각 반박에 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하여 관련 문헌을 인용하였습니다. 수정본을 제출한 후의 재심사 결과는 마이너 리비전(minor revision) 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정본을 제출한 후에 결국 게재가 확정되었습니다. ※ 위 사례는 프라임 컨설팅이 실무 현장에서 경험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방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구성한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심사위원의 지적사항에 대해 성실한 수정/보완이 이루어지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게재 확정 이후의 피인용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Calcagno et al.(2012)은 16개의 생물학 영역 923개의 저널에 실린 논문 8만여 편의 투고 이력을 조사하였습니다. 리젝 판정을 받았었던 논문 원고를 다른 저널에 투고하고 심사를 거쳐 게재가 된 논문은 리젝을 받지 않고 바로 게재된 논문보다 더 많이 인용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심사과정과 연구자의 수정/보완에 쏟은 노력이 논문의 완성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리비전은 게재를 위한 통과 절차의 하나이지만, 동시에 논문의 학술적인 가치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 Calcagno, V., Demoinet, E., Gollner, K., Guidi, L., Ruths, D., & de Mazancourt, C. (2012). Flows of research manuscripts among scientific journals reveal hidden submission patterns. Science, 338(6110), 1065-1069. https://doi.org/10.1126/science.1227833

결론: 메이저 리비전은 관리가 가능한 조건부 게재

종합한다면, 메이저 리비전은 에디터가 게재 가능성을 인정한 판정입니다. 심사의견은 수용, 부분 수용, 반박의 세 범주로 분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사위원 답변서는 모든 지적사항에 대해서 응답하고 수정/보완이 이루어진 곳을 직접 인용하면서 작성해야 합니다. 수정본 제출의 데드라인은 평균 39일이라는 수치를 기준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논문심사의 환경은 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SciRev를 포함하여 논문심사의 과정을 공개하는 웹사이트가 운영되는 덕분에 저널의 종류에 따른 심사 기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저자에게 메이저 리비전은 위기가 아니라 게재 판정을 받기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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