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팁과 전략

투고 & 심사 전략

논문심사가 6개월째 멈추었을 때: 에디터에게 보내는 문의 메일과 투고 철회의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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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가 지연이 되더라고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심사기간이 지나치게 지연된다면 연구자는 저널 웹사이트가 공지하는 평균 심사 기간을 기준으로 삼아 시점별로 문의해야 합니다. 공식적인 투고 철회는 투고한 원고가 철회되었다라는 확인 메일을 받은 뒤에 이루어집니다. 만약 그 전에 논문을 다시 투고한다면 중복 투고로 여겨지게 됩니다.

이 글의 순서 6개 항목
  1. 논문 심사 기간은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가?
  2. 심사 지연은 어느 단계에서 발생하는가?
  3. 에디터 문의 메일은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4. 에디터의 답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5. 투고 철회는 언제 하는 것이 정당한가?
  6. 결론

논문을 투고한지 어느덧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투고 시스템을 체크해 보니 여전히 “Under Review”에 머물러 있습니다. 연구자는 웹사이트에 거의 매일 로그인하고 심사 과정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를 살펴보지만, 화면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이 글은 그 기다림을 관리의 대상으로 바꾸는 방법을 다룹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심사 기간이 가지는 분포와 논문 심사 지연이 발생하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사 지연의 시점에 따라 에디터에게 문의를 해야 하는데, 메일의 내용을 이루는 문안과 투고 철회(withdrawal of submission)를 결정하는 기준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논문 심사 기간은 실제로 얼마나 걸리는가?

논문심사 기간을 예측하는 기준선은 논문을 투고한 연구자의 기대가 아니라 관련한 연구문헌에서 관찰되고 있는 심사기간의 분포로부터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분포의 모양을 이해한다면 연구자는 자신의 기다림이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Björk & Solomon(2013)은 9개의 학술지 표본에서 투고일(date of submission)과 게재일(date of publication) 간격에서 나타나는 심사지연 기간을 평가하였습니다. 표본 전체에서 나타난 평균 심사지연 기간은 약 12개월이었습니다. 자연과학과 의학 계열 학술지 표본에서는 지연기간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반면에 경영학과 경제학 계열에서의 심사기간 지연은 무려 18개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심사기간 지연의 원인을 두 가지로 지목하였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동료심사(peer review) 절차 자체의 지연이고, 두 번째 원인은 게재가 확정된(final acceptance to publication) 논문 원고가 공식적인 발행 권(volume)과 호(issue)의 부여를 기다리는 관행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Huisman & Smits(2017)는 논문을 투고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심시기간 지연에 대한 질적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심사가 시작된 이후에 첫 번째 심사결과가 나올때 까지의 심사기간이 연구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는 또 하나의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연구자일수록 심사과정에 대한 ‘품질’과 저널 전반에 대한 ‘경험’을 낮게 평가하였다는 점입니다. 심사 지연은 저자의 시간만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저널에 대한 신뢰를 함께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연구의 결과는 실무적인 측면에서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연구자는 자신이 소속된 연구분야에서 의례히 기다려야 하는 평균 심사 기간과 논문 원고를 투고한 저널이 공지하는 평균 심사 기간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저널은 웹사이트에 첫 번째 판정까지 소요되는 평균 심사 기간을 주(weeks)로 표기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값이 바로 언제 문의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심사 지연은 어느 단계에서 발생하는가?

심사 지연은 대부분 네 군데의 병목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저자는 투고 시스템의 상태(status check) 표시를 확인하고 심사가 어느 병목에 걸려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병목은 담당 에디터의 배정 단계입니다. 상태가 오래동안 “Submitted” 또는 “With Editor”에 머문다면, 편집진이 원고의 담당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째 병목은 심사자 섭외 단계입니다. 상태가 “Reviewers Invited”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면, 에디터가 보낸 초청을 심사자들이 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병목은 심사위원 의견서 제출 단계입니다. 상태가 “Under Review”로 바뀐 뒤 멈추어 있다면, 심사자 가운데 적어도 한 명 이상이 자신의 심사의견을 제출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병목은 에디터의 최종판정 단계입니다. 심사의견서가 에디터의 책상에 모두 도착한 뒤에도 에디터는 심사위원들끼리 충돌하는 심사의견을 조정하느라 판정을 미루기도 합니다.

네 가지 병목 가운데 연구자가 개입할 수 있는 지점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는 에디터에게 메일을 발송해서 심사과정에 어떤 문제라도 생겼는지를 문의할 수 있습니다. 문의는 재촉이 아니라 확인이며, 정중한 확인은 에디터에게는 전혀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에디터 문의 메일은 언제,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에디터에게 문의을 보내는 시점을 결정하는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저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공지한 평균 심사기간에서 1개월을 더한 시점이 바로 첫 번째 문의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만약 저널이 평균 심사기간을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면, 투고 이후에 약 4개월을 첫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표 1. 시점별 문의 메일의 목적과 어조

시점메일 발송의 목적메일 문안의 핵심
공지 기간 + 1개월진행 상황의 확인투고 날짜와 원고 번호를 밝히고 진행 상황만을 문의
첫 문의 + 6주일정 전망의 요청이미 첫 문의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예상 일정을 다시 요청
공지 기간의 2배 경과기한 제시회신 기한을 정중하게 제시하고 철회 고려를 시사
철회 결정 이후철회의 공식 통보철회 의사와 사유를 밝히고 확인 서신을 요청

에디터에게 문의하는 메일의 문장은 3개의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첫 문장은 원고 번호와 투고일을 밝힙니다. 둘째 문장은 현재의 상태와 경과 기간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셋째 문장은 현재 진행 상황에 관한 회신을 요청합니다. 아래 예문은 첫 번째 문의 시점에서 에디터에게 보내는 메일의 표준 문안입니다.

영문 문의를 위한 메일 예문 Subject: Status inquiry — Manuscript ID JMR-2026-0412 Dear Chief Editor, I am writing to inquire about the status of my manuscript (ID: JMR-2026-0412), which I submitted on 12 February 2026. The journal system has shown my manuscript as “Under Review” for the past five months. I would appreciate any update on the progress of the review. Thank you for your time and for handling my manuscript. Sincerely, [저자 이름]

연구자는 이 문의 메일을 투고 시스템 안에 있는 메시지 전송 기능을 통해 발송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문의는 날짜와 함께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이 기록은 이후의 투고 철회를 판단할 때 활용되는 근거 자료가 됩니다.

에디터의 답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만약 에디터로부터 답신을 받는다면, 답신 내용을 해석하는 기준은 문장에서 드러나는 구체성입니다. 에디터가 심사 단계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힐수록, 논문 원고가 정상적으로 심사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2명의 심사위원 중에서 1명으로부터 심사의견서를 기다리고 있다”라는 매우 친절하고 구체적인 답신은 좋은 신호입니다. 이 답신은 투고한 원고가 심사과정에서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합니다. 또는, “우리는 여전히 심사자위원을 물색하고 있다”라는 답신은 주의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만약 논문을 투고하고 약 6개월이 지난 후에 이 답신을 받았다면, 심사과정이 아직도 출발선에만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연구자는 약 6주 후에 다시 문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에디터로부터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나쁜 신호입니다. 에디터에게 두 차례에 걸쳐서 문의를 했어도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면, 연구자는 출판사의 저널 관리 부서로 수신자를 올려서(CC:) 문의합니다. 만에 하나, 그 문의에도 회신이 없다면, 저널의 운영 시스템을 의심할 만한 근거가 생긴 것입니다 .

투고 철회는 언제 하는 것이 정당한가?

투고 철회는 아래의 표가 나타내는 3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 이상이 충족될 때 정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표 2. 원고 철회의 판단 기준과 절차

판단 기준충족 요건철회 이후의 액션
소통의 단절저널이 공지하는 기간의 2배 경과, 두 차례 이상의 문의에 무응답철회 확인 서신을 받은 후에 다른 저널에 투고
성과 시한의 도래졸업 요건이나 임용 및 재임용 심사 등의 확정된 데드라인이 심사 일정과 충돌데드라인과 심사 전망을 비교한 기록을 남기고 철회
저널 운영의 이상편집진 교체 공지, 발행 중단 징후, 저널이 출판하는 논문이 색인으로부터 제외된다는 소식비정상적인 운영 방식을 근거로 확보한 뒤에 신속히 철회

일반적으로, 투고 철회를 위한 절차에는 완료의 기준이 있습니다. 연구자자 투고를 철회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는 철회가 완료되지 않습니다. 투고 철회는 에디터 또는 편집부가 철회 절차가 완료되었다고 연구자에게 확인 서신을 보낸 시점에서만 완료가 되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점이 있는데, 연구자는 이 확인 서신을 받기 전에 동일한 논문 원고를 다른 저널에 투고해서는 안 됩니다. 투고 철회가 완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 이루어지는 재투고는 중복 투고(multiple submission)입니다. 중복 투고는 데이터 조작, 날조, 위조, 표절 등을 포함하여 대표적인 연구윤리 위반 행위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투고 철회를 요청한 저널과, 투고할 저널 모두에서 연구자가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기록될 수 있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의 한 연구자는 KCI 등재 학술지에 투고한 후에 7개월을 기다렸습니다. 학위 청구 요건의 데드라인은 불과 4개월 남짓 남겨진 상황이었습니다. 연구자는 두 차례의 문의 기록을 첨부하여 학술지 편집부에 철회 의사를 통보하였고, 열흘 뒤에 편집부로부터 확인 서신을 받았습니다. 연구자는 확인 서신을 받은 바로 다음 날 다른 KCI 등재 학술지에 투고하였습니다. 이곳 저널에서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는 한 달 반만에 도착하였고, 연구자는 학위청구 요건 데드라인 전에 학술지 게재 확정을 받았습니다. 이 사례는 프라임 컨설팅이 겪은 실제의 상황을 참고하여 재구성한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결론

논문 원고를 투고한 연구자는 논문심사의 기간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는 심사기간 기준을 확인하고, 기준에 따라 식별되는 시점에 따라 에디터에 문의를 하며, 이 과정에서 남겨진 기록들을 편철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투고 철회에 관한 판단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해 드린 관련 연구문헌이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위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약 12개월이라는 평균 심사기간은 연구자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학술논문 출판의 과정과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적어도, 논문을 투고한 연구자는 자신의 기다림을 이제 관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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